미얀마서 유혈진압으로 38명 숨져…누적 사망자 50명 이상

권라영

ryk@kpinews.kr | 2021-03-04 10:48:25

유엔 미얀마 특사 "쿠데타 이후 가장 많은 피 흘린 날"
수도 양곤에서만 18명 사망해…"강력한 조치 취해야"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군부의 무력진압으로 하루 동안 최소 38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써 쿠데타 이후 사망자는 50명을 넘었다.

▲ 3일(현지시간) 미얀마 양곤에서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소화기를 분사하며 달리고 있다. [AP 뉴시스]

AFP,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는 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2월 1일 쿠데타 이후 가장 많은 피를 흘린 날로 기록됐다"면서 "3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버기너 특사는 군부 측에 유엔 회원국과 유엔 안전 보장 이사회(안보리)가 강력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우리는 제재에 익숙하고, 과거 제재를 받았을 때도 살아남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미얀마에서는 지난달 1일 군부가 지난해 있었던 총선 부정 의혹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는다며 쿠데타를 일으켰다. 이후 수도 양곤 등을 중심으로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가 계속돼 왔다.

군경은 무력 진압에 나섰다. 지난달 28일에는 18명이 사망하고 30명 이상이 다쳤다. 이날도 양곤과 만달레이, 밍옌, 모니와 등에서 시민들을 향한 무차별 총격이 가해졌으며, 양곤에서만 18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버기너 특사는 군부가 1988년과 2007년, 2008년에 승리했지만, 지금은 자유 속에서 10년을 살아온 젊은 세대가 있다면서 군부의 교과서적인 대응이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들(젊은 세대)은 소셜미디어가 있고, 조직적이며 단호하다. 그들은 독재와 고립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면서 "나는 그들이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우리가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상황을 끝내기 위해 모든 가능한 방안들이 필요하다면서 국제 사회의 단합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엔 회원국들을 향해 "매우 강력한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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