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접종 앞두고…"빨리 맞고 싶다" "지켜볼 것" 교차
권라영
ryk@kpinews.kr | 2021-02-25 15:11:49
후순위 접종 대상자는 "일단 상황 지켜보겠다"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26일 오전 9시 시작된다. 요양병원, 노인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의 65세 미만 종사자와 입원·입소자가 접종 대상이다.
이어 27일부터는 감염병전담병원, 거점전담병원, 중증환자 치료병상 운영병원, 생활치료센터 종사자에 대해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3월 중에는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와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도 백신을 맞는다.
접종 시작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1분기 접종 대상자는 물론, 일반 국민들도 백신을 맞아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장기화된 코로나19로부터 벗어나고 싶어 백신 접종을 기대하는 이들도, 혹여 문제가 생길까 불안해하는 이들도 있었다.
접종 동의는 했지만…"종류 선택권 없어" 불만도
요양병원에서 일하는 20대 간호사 A 씨는 백신을 맞기로 했다. A 씨는 "지금은 집단감염을 막겠다며 주기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쉬는 날에도 동선을 보고해 부담이 있다"면서 "백신을 2차까지 맞고 나면 당분간은 이런 일을 안 해도 되지 않을까 한다"고 기대했다.
종합병원 의료진 B 씨는 "과에서 화이자 백신 접종 여부를 조사했는데 대부분 동의했다"면서 "백신이 워낙 빨리 만들어져서 효과나 안전성 우려가 있긴 하지만 빨리 종식되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고 했다.
백신 접종에 동의한 또다른 요양병원 간호사 C 씨는 화이자 백신을 맞고 싶었지만 선택권이 없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는다고 털어놓았다.
C 씨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무조건 나쁘다는 건 아니다"면서 "운송이 상대적으로 쉬우니 거동이 불편한 분들이 계신 요양병원은 아스트라제네카를 맞을 것이라고 생각하긴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개인적으로는 화이자 백신을 선호했는데 아쉽다"고 했다.
그는 특히 정치권에서 '실험 대상'이라는 발언까지 나온 것을 언급하면서 "솔직히 기분 나빴다. 그럼 나는 실험 대상이냐"고 불쾌함을 드러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논란이 많은 것은 맞지만 안전성과 효과성에 문제가 많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각 백신이 임상연구를 진행할 때 피험자 수나 인종, 연령대, 임상시험 지역과 시기 등 조건이 같지 않아 수치가 동일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내 차례 오면 백신 맞아야 할까" 고민은 계속
초등학교 교사 김모(31) 씨는 개학을 앞두고 마음이 뒤숭숭하다. 방역당국이 지난달 28일 발표한 코로나19 예방접종 시행계획에 따르면 그는 3분기 접종 대상자다. 그러나 최근 일각에서 교사도 우선 접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고민이 늘었다.
그는 "고학년을 맡아 매일 아이들을 만나지는 않지만, 아이들이 백신을 맞지 못하니 저라도 백신을 맞아야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지 않나 싶다"면서도 "백신에 대한 말들이 많아서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학원 강사 이모 씨는 "백신을 두고 매일 서로 다른 내용의 기사가 쏟아지는데 무엇을 믿어야 하는지 혼란스럽다"면서 "어차피 9월이나 돼야 접종 순서가 올 것 같아서 일단은 상황을 지켜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반면 30대 회사원 정모 씨는 "영업직인데 코로나19 때문에 사람들을 많이 못 만나다 보니 어려움이 있다"면서 "1년여 동안 이런 상황이라 답답하다. 백신을 빨리 맞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중곤 서울의료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지금까지 임상시험에서 나온 데이터를 보면 종전에 우리가 갖고 있던 다른 종류의 백신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면서 "너무 필요 이상으로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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