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권 쥔 임은정 "등산화 장만한 듯 든든…계속 가보겠다"

김광호

khk@kpinews.kr | 2021-02-23 09:52:49

검찰 중간간부 인사 후 SNS에 입장
"이례적으로 수사권 없어 마음고생"
중앙지검검사 겸임…수사권 부여

법무부가 서울중앙지검 검사로 겸임 발령하면서 수사권을 쥔 임은정 대검 감찰연구관은 "여전히 첩첩산중이지만, 등산화 한 켤레는 장만한 듯 든든하다"고 만족을 표했다.

▲2018년 11월22일 당시 임은정 청주지검 충주지청 부장검사가 검찰 내 성폭력 수사무마 의혹과 관련해 고발인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임 연구관은 지난 22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감찰 업무를 담당하는 대검 연구관으로서 이례적으로 수사권이 없어 마음고생이 없지 않았다"면서 "다른 연구관들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수사권이지만, 저에게는 특별하여 감사한 마음"이라고 적었다.

임 연구관은 "충주와 울산에서는 겨울에도 수국 화분을 베란다에 뒀다"며 "남쪽이라 비교적 따뜻한 편이고, 마른 가지나마 겨울 햇살을 쬐는 게 좋을 것 같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상경 후 수국 화분을 거실에 둔 후 문득 보니, 마른 잎들을 밀어내고 푸른 잎들이 돋아나고 있다"면서 "입춘이 지났다던데 봄이 오고 있긴 한가 보다"고 덧붙였다.

그는 청주지검 충주지청 부장검사와 울산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을 거쳐 지난해 9월 대검 연구관으로 자리를 옮긴 바 있다.

임 연구관은 "여전히 첩첩산중이지만, 등산화 한 켤레는 장만한 듯 든든하다"며 "계속 가 보겠다, 봄에게로"라는 말로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법무부는 이날 검찰 중간 간부급 인사에서 임 연구관을 서울중앙지검 검사로 겸임 발령하면서 수사 권한을 부여했다.

그동안 한명숙 전 국무총리 수사팀의 위증 강요와 강압 수사 의혹 사건 감찰을 맡아 온 임 연구관은 자신의 업무가 감찰부장이 지시하는 조사에 한정돼 수사권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임 연구관은 특히 전·현직 검찰 간부들을 고발하거나 감찰을 요청하는 등 검찰 수뇌부와 계속해서 갈등을 빚었다. 그는 수사권한이 없어서 감찰 업무를 제대로 할 수 없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인사로 한 전 총리 관련 위증 의혹을 받는 김모 씨와 과거 검찰 수사팀에 대한 공소시효 완성을 한 달 앞두고, 수사 개시를 비롯해 모든 감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현재 대검에서 일반 감찰연구관 중 검사 겸임 발령은 임 연구관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법무부는 "감찰 업무의 효율과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검찰청법상 검찰 연구관은 지방검찰청 검사를 겸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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