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법무부, 北 해커 3명 기소…1조 4천억원 해킹 혐의
김광호
khk@kpinews.kr | 2021-02-18 09:56:15
은행·기업 돈 빼돌리는 것 목표로 광범위한 해킹 공모
美 법무부 "디지털 지갑 훔치는 세계적 은행 강도" 비판
미국 법무부가 전 세계 은행과 기업들을 상대로 거액의 돈과 암호화폐를 가로채려 한 혐의로 북한군 소속 해커 3명을 기소했다고 AP통신 등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미국 영화사를 겨냥한 사이버 공격과 13억 달러(약 1조4300억 원) 규모의 은행 및 기업 돈을 빼돌리는 것을 목표로 한 광범위한 해킹을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미 검찰은 이들의 돈 세탁을 돕기로 한 캐나다계 미국인이 혐의를 인정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이 미국인은 가상화폐를 현금화하는 것을 도우려 한 혐의다.
미 법무부의 발표 내용대로라면 북한이 금융기관 해킹 등으로 가상화폐까지 빼돌리고 현금화해, 상당한 액수의 달러를 확보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에 제출된 공소장에 따르면 기소된 북한 프로그래머 3명이 박진혁과 김일, 전창혁이란 이름을 쓰고 있으며, 북한군 정보기관인 정찰총국 출신이다. 북한 해커그룹 '라자루스'(Lazarus)와 'APT38' 배후로 지목된 곳이다.
미 연방검찰은 박진혁이 지난 2014년 소니픽처스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시작으로 베트남 등 해외금융기관 해킹과 가상화폐 현금화 등에도 깊이 관여해 온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7년 5월 '워너크라이'라는 랜섬웨어를 만들어 은행과 가상화폐 거래소 등을 해킹했다. 특히 암호화폐 거래소를 공격해 2017년 슬로베니아 기업으로부터 7500만 달러, 2018년 인도네시아 기업으로부터 2500만 달러, 지난해 8월 뉴욕의 한 은행으로부터 1180만 달러를 빼돌리려 했다.
이들은 미 국방부를 비롯해 에너지, 항공우주, 기술업체 등을 대상으로 '스피어피싱'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캘리포니아 검찰 당국은 "이들의 범죄 행위는 광범위하고 오래됐으며 그 범위는 매우 충격적"이라며 "보복과 정권 지탱을 위해 어떤 일도 서슴지 않는 국가적인 범죄"라고 말했다.
미 법무부의 공소장 작성은 지난해 말 이뤄졌지만 추가된 내용을 담아 이번에 공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존 디머스 미 법무부 국가안보 담당 차관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들은 총보다는 키보드를 사용하고 현금 자루 대신 암호화폐의 디지털 지갑을 훔친다"며 이들을 "세계적인 은행 강도"라고 비판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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