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부인 강난희 손편지 '2차 가해' 논란...내용 어떻길래

남궁소정

ngsj@kpinews.kr | 2021-02-08 09:06:33

자필 편지 확산…"남편 그런 사람 아냐, 끝까지 신뢰"
피해자 측 "가해자 조력자들이 명확한 사실관계 왜곡"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부인 강난희 씨가 작성한 자필 편지가 8일 온라인상에 퍼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편지에는 "나의 남편은 그런 사람이 아니다. 박원순 정신의 본질은 '도덕성'"이라는 내용이 담겨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는 지적이 나온다.

▲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부인인 강난희 씨 이름으로 온라인상에 게시된 손편지. [소셜미디어 캡처]

해당 편지는 지난 6일 박원순 시장님의 명예를 지키는 사람들(박기사)이라는 그룹 계정의 페이스북에 올라왔다. 편지의 진위 논란이 가열되자 7일 박기사 관계자는 다수 언론에 "해당 편지는 강 여사가 작성한 게 맞다. 박 전 시장 가족 측이 박기사에 직접 전달해왔다"고 밝혔다.

편지에서 강 씨는 "나의 남편 박원순은 그런 (성희롱을 한) 사람이 아니다. 박원순의 삶을 끝까지 믿고 끝까지 신뢰한다"라고 적었다.

이어 "40년을 지켜본 내가 아는 박원순 정신의 본질은 도덕성"이라며 "저와 우리 가족은 박원순의 도덕성을 믿고 회복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저는 호흡을 가다듬고, 신발끈을 동여매고 천천히 무엇을 해야 그를 끝내 지킬 수 있을지 온 마음을 다해 고민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국가인권위원회의 '성희롱 인정'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취지의 문구도 있었다. 강 씨는 "박기사의 입장문에는 '성희롱 판결을 받아들인다'는 내용이 있다"며 "아직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저는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강 씨는 성희롱 판단 발표 전 인권위에 직접 제출한 탄원서도 공개했다. 탄원서에서는 "최근 법원의 무참한 판결 앞에 저희는 또다시 무너져 내리고 암흑 속에 갇혔다"며 "나의 남편 박원순은 그런 사람이 아니다"고 적혀있다.

강 씨는 "박원순은 평생을 온전히 인권과 공익을 위해 자신을 바치고 여성 인권에 주춧돌을 놓은 분"이라며 "인권의 역사를 함께 써오신 인권위원 여러분 나의 남편 박원순의 인권을 존중해주시길 간절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같은 내용의 편지는 일부 박 전 시장의 지지자들이 공유하면서 급속하게 온라인상에 퍼졌고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논란도 확산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피해자를 두 번 죽이는 행위", "조두순 아내도 남편이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하더라" 등의 의견을 나타냈다.

피해자 측도 유감을 표명했다. 박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 측 김재련 변호사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올린 글에서 "진실은, 믿음의 영역이 아닌 사실의 영역에 존재한다"고 했다.

공동 변호를 맡은 서혜진 변호사는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검찰과 법원, 인권위 등에서 이미 인정한 사실관계를 왜곡하는 건 부적절하다. 이런 식으로 가해자의 조력자들이 명확한 사실관계를 왜곡하는 것은 박 전 시장을 비롯한 유력한 정치인, 유명인의 위력(威力)에 의한 성범죄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K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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