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하지말고 능력되면 입사해라"…익명 글 논란에 KBS 사과

김지원

kjw@kpinews.kr | 2021-02-01 17:51:28

한국방송공사(KBS)가 직장인 커뮤니티에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올린 연봉 관련 글이 논란이 되자 사과했다.

▲ KBS 본관. [KBS 제공]

지난 31일 익명 직장인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는 '우리회사 가지고 불만들이 많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소속은 KBS로 표기됐다. 블라인드의 경우 회사 이메일을 통해 소속 기관을 인증해야 소속이 나온다.

게시글 작성자는 "답답하다. 너희가 아무리 뭐라 해도 우리 회사 정년 보장되고, 수신료는 전기요금에 포함돼서 꼬박꼬박 내야 한다. 평균 연봉 1억이고 성과급 같은 거 없어서 직원 절반은 매년 1억 이상 받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제발 밖에서 우리 직원들 욕하지 말고, 능력되시고 기회되시면 우리 사우님되세요"라고 써 논란이 가열됐다.

해당 글은 최근 KBS가 수신료 인상을 추진하면서 일각에서 비판 여론이 일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글이 SNS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하면서 논란이 가열됐다.

▲ KBS 직원이 직장인 익명 앱 '블라인드'에 올린 글. ['블라인드' 캡처]

이에 KBS는 1일 사과문을 내고 "KBS 구성원의 상식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내용의 글이 게시돼 이를 읽는 분들에게 불쾌감을 드린 점에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대단히 유감스럽고 송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논란을 국민이 주인인 공영방송의 구성원인 직원들 개개인이 스스로 성찰하고 마음 자세를 가다듬는 계기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또 "앞으로 임금체계 개선과 직무 재설계 등을 통해 조직을 슬림화하고 경영을 효율화하는데 최선을 다 할 것임을 다시 한 번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앞서 KBS는 지난달 27일 이사회에 TV 수신료를 월 2500원에서 3840원으로 인상하는 안을 상정하고 41년 만에 수신료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재정 상황이 나아져야 콘텐츠 질이 향상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KBS 출신인 국민의힘 김웅 의원은 지난 29일 페이스북에 KBS 직원 중 1억 원 이상 연봉자가 60% 이상이라며 수신료 인상 추진을 비판했다.

이에 KBS는 "1억 원 이상 연봉자는 2020년도 연간 급여 대장 기준으로 46.4%다. 이 비율은 2018년 51.7%에서 꾸준한 감소 추세에 있다"고 반박했다.

억대 연봉자 가운데 73.8%인 2053명은 무보직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2020년 무보직자는 1500여 명 수준으로 김웅 의원 주장보다도 500여 명 이상 적으며 향후 인력구조 조정 이후 일부 신입사원이 충원되면 인원과 비율은 점차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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