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진 '후궁' 발언이 소환한 이인영 발언 뭐길래

장기현

jkh@kpinews.kr | 2021-01-28 12:23:41

조수진 "전 국민에게 100만 원씩 준다고 했다"
이인영, 4월 총선 지원유세…"100% 지원금"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을 비판하면서 '조선시대 후궁'에 빗대 결국 사과까지 한 가운데, 조 의원이 비판하는 과정에서 언급한 이인영 통일부 장관의 1년 전 발언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이 지난해 10월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헌법재판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박종문 헌법재판소 사무처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뉴시스]

조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의 비판이 애초 취지와 달리 논란이 된 점에 유감을 표한다"며 "고민정 의원에게도 미안하다. 비유적 표현이 논란이 된 글을 내렸다"라고 밝혔다.

앞서 조 의원은 26일 고 의원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조롱했다며 이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조선시대 후궁이 왕자를 낳았어도 이런 대우는 받지 못했을 것이다. '산 권력'의 힘을 업고 당선됐다면 더더욱 겸손해야 할 것이 아닌가"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조 의원은 고 의원이 지난 4월 총선에서 당시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 등 정권 차원의 지원을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당시 선거 직전 여당 원내대표는 서울 광진을에서 '고민정 당선시켜주면 전 국민에게 100만 원씩 준다'고 했다. 이런 게 금권선거"라고 말했다.

▲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해 9월 16일 판문점을 방문해 4·27 판문점 선언 당시 남북 정상이 기념식수 한 자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시스]

당시 동영상 기록을 확인했더니 조 의원이 소환한 이 장관의 발언은 사실과 맥락이 다르다. 4·15 총선을 이틀 앞둔 지난해 4월 13일 당시 이 장관은 민주당 원내대표로서 서울 광진을 고민정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그는 "고 후보를 당선시켜주시면 저와 민주당은 100% 국민 모두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을 드리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도 논란의 여지가 없지는 않지만 당 정책 방향을 밝히며 자기당 후보를 찍어달라는 정치 레토릭(수사)으로 본다면 크게 문제될 것도 없다. 유권자들이 설마 이 발언을 듣고 고 후보 당락에 따라 재난지원금이 달라질 거라고 생각했겠나.

무엇보다 조 의원이 거론한 '100만 원'은 사실이 아니다. "정부는 70% 지급을 주장하지만 당은 100% 지급하겠다"는 게 이 장관 발언이었다. 

조 의원은 당시에도 논란이 될 법한 논평을 낸 바 있다. 그가 미래한국당 수석대변인으로서 낸 논평에는 "대통령이 기뻐하는 일이라면 국민 모두에게 100만 원씩 나눠줄 수 있다는 주장은 원자 탄생 같은 왕실의 경사 때도 나오지 않았던 것"이라는 내용이 나온다. 현재 조 의원은 '왜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냐'고 항변하는 모양새다.

결국 조 의원 주장의 핵심은 '매표 행위'를 했다는 것인데, '내로남불'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전 국민 재난지원금 주장은 조 의원과 같은 진영에서도 나왔다. 총선 당시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서울 종로구 유세 도중 "전 국민에게 1인당 50만 원을 즉각 지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 지난해 4월 총선에서 서울 광진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후보의 유세 현장. [문재원 기자]

결국 고 의원은 전날 "조 의원은 국민 세금을 받는 제1야당의 국회의원이다. 그냥 참고 넘기라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러지 않을 생각"이라며 조 의원을 모욕죄로 형사고소했다"고 밝혔다. 고 의원은 조 의원의 주소지인 서울 용산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아울러 고 의원은 조 의원이 광진을 지역 주민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고 의원은 "'산 권력의 힘을 업고 당선됐다'라는 말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주민들의 판단을 무시하는 폄하 발언"이라며 "광진을 주민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KPI뉴스 / 장기현 기자 jk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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