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유골 신발상자에 담으면 불효자식?…당신의 생각은

조채원

ccw@kpinews.kr | 2021-01-27 14:05:00

"중화문명 어디 갔나" vs "체면치레, 상관없다"
중국 장례지도사 폭로에 누리꾼 의견 분분

중국의 한 장례식장에서의 '영상 폭로'가 논란의 빚고 있다. 부친상을 치른 아들이 아버지의 유골을 신발상자에 담아갔다는 내용이라서다. "중화문명은 어디에 갔냐"며 개탄하는 남성이 등장하는 이 영상에 대해 누리꾼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 하얼빈 시의 한 장례지도사가 "부친상을 치른 아들이 아버지의 유골을 신발상자에 담아갔다"는 내용을 소셜미디어앱을 통해 폭로했다. [더우인 캡처]

문제의 영상은 지난 25일 중국의 소셜미디어 앱 더우인(抖音 TikTok)에 올라왔다. 영상에서 한 남성은 자신을 중국 헤이룽장(黑龙江)성 하얼빈(哈尔滨)시 한 장례식장의 장례지도사라고 소개한다. 그리고 "생전에 많은 제자를 양성한 명망 높은 교수님이 돌아가셨는데, 그의 아들이 신발상자에 유골을 담아갔다.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 중화문명은 어디에 있느냐"고 분개했다.

하루 만에 여러 인터넷 플랫폼에 퍼진 이 영상에 대해 의견이 크게 갈렸다. 아버지의 유골을 신발 상자에 담아가는 아들의 행동이 중국의 전통문화와 일반 상식에서 크게 벗어난다는 점에서다. "전통적으로 중요하게 여겼던 '상례'에 맞지 않는다", "유골이라도 해도 사람의 것이다. 인간의 존엄성을 무시하는 행동이다", "저렴한 상자에 유골을 담을 수는 있다. 아무리 그래도 신발 상자는 안 될 일이다"라며 영상에 나온 남성에 의견에 동조했다.

반면 '신발상자 유골함'을 부정적으로 볼 것만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었다. 고인의 유골을 비싼 상자에 담아야만 문명화된 것이며 죽어서까지 체면치레를 해야 하냐는 것이다. "내 자식이 내가 죽은 다음 나를 무슨 상자에 넣건 크게 상관 없다. 이건 그냥 직원이 비싼 유골함을 못 팔아서 화난 것 같다", "일단 유골을 받고 다른 곳에 옮겼을 수도 있지 않느냐. 속단할 일이 아니다", "보통 불효자들이 나중에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난 다음에 후회하면서 장례를 후하게 치른다"며 장례식장 직원의 불필요한 '어그로(분란을 일으키기 위해 자극적인 내용의 글을 올리거나 악의적인 행동을 하는 것)'라는 지적도 있다.

▲ 중국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나무 유골함. 이 쇼핑몰에서는 1200위안(약 20만 원) 가량에 판매되지만 장례식장에서 더 비싼 가격에 판매될 가능성이 높다. [타오바오 캡처]

중국의 장례 문화는 한국과 비슷하다. 민족에 따라 다양한 장례식의 형태가 있으나 매장 혹은 화장이 일반적이다. 한 해 1000만 명 가까운 사람들이 사망하는 중국은 묘지로 인한 토지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매장과 납골묘의 면적을 엄격하게 제한하며 정부 차원에서 수목장, 해장(海葬) 등 친환경 장례를 권장하고 있다. 유골함의 경우 그 재료나 제작 방식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1000위안(약 17만 원)을 상회해 지나치게 비싼 것이 아니냐는 공론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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