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작은 종달새라도 되겠다"…사실상 출마 선언?

장기현

jkh@kpinews.kr | 2021-01-15 14:57:44

'뻐꾹새 한 마리 산을 깨울 때' 시 읊어…"많은 생각 들어"
김동연 출마설에…與 지도부 "소설 같은 이야기" 일축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5일 "무너지고 쓰러진 산을 되살리고 치유하는 뻐꾹새는 아니어도 작은 종달새라도 되어야 할텐데"라며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소상공인 버팀목 자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정병혁 기자]

박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완하 시인의 '뻐꾹새 한 마리 산을 깨울 때'라는 시를 읊었다. 이 시는 뻐꾹새 한 마리가 자신의 온 몸을 던져 죽어가는 산을 살린 뒤 생명을 다 한다는 내용이다.

박 장관은 "뻐꾹새가 참 애닯고 애쓰는구나. 저리도 혼신을 다하여 쓰러지고 무너진 산을 일으켜 세우러 저리도 마음을 다하는구나"라며 "이 시를 읽으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나라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밤낮으로 애쓰시는 대통령님. 무너지고 쓰러진 식당 사장님들 소상공인들, 그리고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와 버팀목이 되어 희생하고 참아주는 참 고마운 국민들. 어쩌면 대한민국은 이 모든 분들이 코로나로 힘들어 무너지고 쓰러진 산을 되살리고 치유하는 뻐꾹새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라고 했다.

박 장관은 그러면서 "감사하다. 저도 어디선가 뻐꾹새는 아니어도 작은 종달새라도 되어야 할텐데. 그저 부끄럽다"는 말로 국민을 위해, 서울시민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는 뜻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박 장관의 서울시장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5선 중진인 설훈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선언만 안 했을 뿐이지 출마할 것이라고 본다"고 단언했다. 다만 박 장관이 출마하기 위해서는 개각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청와대의 선택이 변수로 남아 있다.

친문 일각에서는 김동연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출마론을 계속 제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의원은 이날 "(김 전 부총리가) 어떤 제안을 받고 고민도 한 것은 사실인 것 같다"며 "아직 최종 결정이 내려진 거라고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박 장관이 불출마하고 김 전 부총리가 나올 수 있다는 그런 인과관계는 '소설 같은 이야기'라는 언급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4·7 재보궐 선거기획단장을 맡고 있는 당 사무총장 박광온 의원도 "김 전 부총리의 대전제는 박 장관이 출마하지 않으면 나온다는 것인데 박 장관이 안 나올 가능성이 있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KPI뉴스 / 장기현 기자 jk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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