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쫓겨날 위기 몰리자 "원활한 정권이양에 집중"

권라영

ryk@kpinews.kr | 2021-01-08 10:34:36

"의회가 결과 승인…새로운 행정부 20일 출범할 것"
고위 참모들은 줄사퇴…공화당 의원도 "악몽 끝내야"

사상 초유의 의회 난입으로 직무 박탈 위기에 몰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원활하고 질서정연하며 매끄러운 정권이양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인 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서 의회 난입 사태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공개한 영상을 통해 "의회가 결과를 승인했고, 새로운 행정부는 1월 20일 출범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의사당 난입에 대해 "모든 미국인들처럼 나도 폭력과 위법, 아수라장에 격분했다"면서 "미국은 법과 질서의 나라이며, 그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사당에 잠입한 시위대는 미국의 민주주의를 더럽혔다"면서 "폭력과 파괴 행위를 하는 사람은 미국을 대표하지 않고, 법을 어긴 사람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국민의 대통령으로서 일한 것은 내 일생의 영광"이라면서 지지자들에게 "실망했다는 것을 알지만 우리의 놀라운 여정은 이제 막 시작됐다는 것을 알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CNN은 "이 영상은 그저 그의 고위 참모가 거의 다 사임하려고 하고, 탄핵이 임박했기 때문에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는 백악관 고문의 말을 전했다.

앞서 의회 난입 사태가 발생하자 세라 매슈스 백악관 부대변인, 리키 니세타 백악관 사회활동 비서관,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대변인 스테퍼니 그리셤, 일레인 차오 교통장관, 믹 멀베이니 북아일랜드 주재 특사 등 고위 참모들이 잇따라 사임 의사를 밝혔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백악관도 대응에 나섰다. 케일리 매커내니 대변인은 이날 "대통령과 행정부는 가장 강한 어조로 규탄한다"면서 "어제 의사당에서의 폭력은 끔찍하고 부끄러운 일이며, 미국의 길과 정반대"라고 말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수정헌법 25조를 즉시 발동해 대통령을 몰아낼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만약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다시 탄핵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수정헌법 25조에 따르면 부통령과 내각 각료 과반이 대통령이 권한과 의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선언하는 경우 부통령이 대통령의 권한을 대행할 수 있다.

공화당 소속인 애덤 킨징어 일리노이 하원의원도 성명을 통해 "민주주의를 위해 무거운 마음으로 수정헌법 25조 발동을 촉구한다"고 동참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 사태를 초래했다"면서 "악몽을 끝낼 때"라고 말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는 펜스 부통령의 측근을 인용해 그가 수정헌법 25조 발동에 반대하는 입장이라면서 이는 몇몇 내각 인사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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