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위대 의사당 난입, 200년 전 영국군 공격 이후 처음

권라영

ryk@kpinews.kr | 2021-01-07 11:18:57

경찰 총 맞아 1명 사망…워싱턴D.C. 통행금지 명령
바이든 "시위 아닌 반란…국민 대표에 대한 공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워싱턴D.C. 의회의사당에 난입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사망자도 1명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워싱턴D.C. 의회의사당 서쪽 벽을 기어오르고 있다. [AP 뉴시스]

6일(현지시간) CNN 등 현지 언론은 이날 오후 1시께 수백 명의 트럼프 지지자들이 의사당 주변에 설치된 장벽을 뚫고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일부 시위대는 의사당에 진입하기 위해 외벽을 오르고, 유리창을 깼다. 경찰들이 이들을 막자 "반역자"라면서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시위대와 경찰이 대치하는 과정에서 부상자도 여러 명 나왔다. 한 여성은 총격을 받고 중태에 빠졌다가 끝내 사망하는 일도 벌어졌다.

선거인단의 대선 투표 결과를 승인하기 위해 합동회의 중이던 상·하원은 휴회했으며, 마이클 펜스 부통령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은 모두 대피해야 했다. 몇몇 시위대는 상원 회의장에 들어가 상원의장석에 앉기도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델라웨어 윌밍턴에서 연설을 통해 "시위가 아니라 반란 사태"라면서 "자유의 요새인 의사당 자체에 대한 공격이자 국민의 대표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건 반드시 지금 끝나야 한다"면서 해산을 촉구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맹세를 지키고 헌법을 수호하며 이 포위를 끝낼 것을 요구하기 위해 당장 전국 TV 방송에 나가라"고 촉구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오전부터 의사당 인근에서 시위를 이어가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도 참석해 연설을 통해 지지자들에게 대선 결과에 불복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의 행동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4시 17분께 트위터를 통해 시위대에게 귀가하라고 말했다. 그러나 또한 시위대를 "오랫동안 몹시 부당하게 대우받아온 위대한 애국자들"이라고 칭하면서 "이날을 영원히 기억하라"고도 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트위터 측은 해당 글을 운영원칙 위반으로 판단하고 차단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에게 문제가 된 트윗 3개를 삭제하라고 요구하면서 계정을 12시간 동안 일시 중단 조치했다. 만약 해당 트윗을 삭제하지 않을 경우 계정 잠금은 유지될 예정이다.

결국 경찰과 주방위군이 오후 5시 30분께 시위대를 강제 해산시켰으며, 뮤리얼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은 "6일 오후 6시부터 7일 오전 6시까지 워싱턴 D.C. 일대에 통행금지 명령을 내린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시위대는 여전히 시내에서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상·하원의원들은 의회로 돌아와 회의를 재개했다. 펜스 부통령은 시위대를 향해 "여러분은 이기지 못했다"면서 "폭력은 결코 승리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이번 시위대 난입은 1814년 전쟁 도중 영국군이 의사당을 불태운 이후 의사당에 처음으로 행해진 공격이라고 CNN은 전했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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