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비서실장 유영민·민정수석 신현수 임명…김상조는 유임
김광호
khk@kpinews.kr | 2020-12-31 14:58:02
유영민 발탁 배경엔 포용적 리더십, ICT 전문가
'검찰 출신' 민정수석 기용은 文정부 들어 처음
문재인 대통령은 사의를 표명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후임으로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임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 김종호 민정수석 후임에는 신현수 전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을 임명했다.
노 실장은 31일 오후 2시 직접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수석비서관급 이상 주요 참모진 개편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1월 문재인 정부 두 번째 비서실장으로 임명됐던 노 실장은 2년여 만에 청와대를 떠나게 됐다. 노 실장에 앞서 문재인 정부 초대 비서실장으로 임명됐던 임종석 실장은 1년 8개월 간 일한 뒤 청와대를 떠난 바 있다.
부산 출신인 유영민 신임 비서실장은 부산대 수학과를 졸업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출신으로 LG전자에 오래 몸담았으며, LG CNS 부사장, 포스코 ICT 사업 총괄사장, 포스코경영연구소 사장 등을 역임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직접 영입한 친문 인사로, 문재인 정부 초대 과기부 장관을 지낸 뒤 21대 총선에서 부산 해운대갑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노 실장은 "산업, 경제, 과학계의 풍부한 현장 경험과 강한 추진력으로 과기부 장관 재직 시절 세계 최초로 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 규제혁신 4차산업혁명의 기본 토대 구축 등 문재인 정부의 과학기술 정책을 선도했다"면서 "경제·행정·정무 등 여러 분야에서 소통의 리더십을 가진 덕장으로 코로나 극복과 한국판 뉴딜의 성공적 추진 등 다양한 국정과제를 추진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유 신임 비서실장은 "코로나와 민생경제가 매우 엄중한 때 중책을 맡아 두렵다"면서도 "빠른 시간 내에 현안을 잘 정리해 생산성 있는 청와대 비서실이 되게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현수 신임 민정수석은 서울지검 검사와 대검 마약과장을 거쳐 참여정부 때 청와대 사정비서관을 지냈다. 지난 대선에선 문재인 선거캠프에서 법률지원단장으로 활동했고, 문재인 정부 들어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을 맡았었다.
특히 문재인 정부에서 민정수석비서관 자리에 검찰 출신이 기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일련의 '법무부-검찰 갈등' 사태와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노 실장은 신 신임 민정수석에 대해서는 "참여정부 사정비서관, 대검 마약과장 등 풍부한 법조 경력을 바탕으로 권력기관 개혁을 안정적으로 완수할 것"으로 기대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인사는 전날 단행한 개각과 함께 집권 5년차를 맞아 '포용형' 인사 배치를 통한 안정적인 국정 운영에 나서겠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신속히 국정 혼란을 매듭짓고 새해를 맞아 '새 출발'을 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다만 김상조 정책실장의 경우 당면한 현안이 많아 이번 교체 대상에서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3차 재난지원금 지급과 코로나19 방역 등 현안이 많아 정책실장을 교체할 때가 아니라고 했다"고 전했다.
당초 김 실장 후임으로는 이호승 경제수석과 구윤철 국무조정실장이 거론됐지만, 당분간 정책실장 인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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