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국시 거부 의대생들, 내년 1월 국시 치른다
김지원
kjw@kpinews.kr | 2020-12-31 11:59:53
정부가 내년 하반기로 예정된 의사 국가고시(국시) 실기 시험을 상·하반기로 나눠 2차례 치르기로 했다.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의료인력 공백 방지를 위한 조치지만, 앞서 지난 8월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에 반대하며 시험을 거부했던 의대생들에게 사실상 '재응시' 기회를 주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보건복지부는 31일 정례브리핑에서 "내년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을 상·하반기로 나누어 2회 실시하고, 상반기 시험은 1월 말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복지부는 2차례 실기 시험 실시 배경에 대해 "내년에는 당초 인원 3200명과 응시 취소자 2700여 명을 합쳐 6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기 시험을 진행해야 함에 따라 시험 기간 장기화 등 시험 운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공의료 강화대책의 차질 없는 시행, 필수 의료인력에 대한 의료계와의 협의 진전, 의료 취약지 지원 등을 위해 기존 의사인력 배출에 문제가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이기일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의사 국시 문제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혼란과 불편을 드려 매우 죄송하다"고 사과 입장을 표명한 뒤 "의료인력 공백을 최소화하여 국민의 건강과 환자의 안전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의대생들은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에 반대하며 집단행동의 일환으로 두 차례의 재접수 기회에도 시험을 거부했다. 결국 3172명 가운데 최종 423명만 시험을 치렀다.
이에 정부는 시험을 거부한 의대생에게 추가 시험 기회를 부여하는 것은 공정성에 어긋나고 국민 여론을 먼저 살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3차 유행의 기세가 꺾이지 않고 의료진 부족 우려가 제기되면서, 당초 방침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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