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EU, 미래관계 협상 타결…'진짜 브렉시트' 눈앞

장기현

jkh@kpinews.kr | 2020-12-25 10:13:29

전환기간 종료 1주일 앞두고 합의…협상 9개월만에 '종지부'
영국 "브렉시트 완수"…EU "유럽, 앞으로 계속 나아갈 것"

영국과 유럽연합(EU)이 자유무역협정을 포함한 미래관계 협상을 극적으로 타결했다. 이에 따라 영국은 2016년 6월 국민투표를 통해 브렉시트(Brexit)를 결정한 지 4년 반만에 EU와 완전한 결별을 앞두게 됐다.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4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과 무역협정을 포함한 미래관계 협상을 타결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합의 결과를 언급하고 있다. [AP 뉴시스]

영국과 EU는 24일(현지시간) 미래관계 협상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미래관계 협상에 착수한 지 9개월 만이자, 연말까지인 전환(이행)기간 종료를 일주일여 앞둔 시점에서 나왔다.

영국 정부는 이날 내놓은 성명에서 "2016년 국민투표와 지난해 총선에서 국민에 약속했던 것을 이번 합의로 완수하게 됐다"며 "영국은 다시 재정과 국경, 법, 통상, 수역의 통제권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번 합의는 영국 전역의 가정과 기업에 환상적인 뉴스"라며 "우리는 처음으로 EU와 무관세와 무쿼터에 기반한 협정에 서명했다. 이는 서로에게 있어 가장 큰 양자협정"이라고 설명했다. 2019년 기준 양자 간 교역규모는 6680억 파운드(약 1003조 원)에 달했다.

이어 "(이번 합의는) 영국이 2021년 1월 1일부터 완전한 정치적·경제적 독립성을 갖는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브렉시트를 완수했다. 이제 독립된 교역국가로 전 세계의 파트너들과 무역협정을 체결하는 환상적인 기회를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유럽의 친구이자 동맹, 지지자, 정말로 최고의 시장이 될 것"이라며 "비록 EU를 떠났지만 영국은 문화적으로, 감정적으로, 역사적으로, 전략적으로, 그리고 지정학적으로 유럽과 결부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유럽연합(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2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 소재 EU 본부에서 미래관계 협상을 타결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 뉴시스]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길고 구불구불한 길이었지만, 우리는 그 끝에서 좋은 합의를 했다"면서 "공정하고 균형잡힌 합의며, 양측 모두에 적절하고 책임있는 합의"라고 평가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나는 이 합의가 영국의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믿는다"며 "이것은 오랜 친구와의 새로운 출발을 위한 단단한 토대를 놓을 것이다. 이는 마침내 우리가 브렉시트를 뒤에 남겨둘 수 있으며, 유럽이 앞으로 계속 나아갈 것이라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영국과 EU가 미래관계 협상을 타결하면서 합의안은 이제 양측 의회 비준 절차를 거쳐야 한다. 영국 의회는 현재 크리스마스 휴회기에 들어갔지만, 오는 30일 소집을 통해 표결을 실시하기로 했다.

EU 27개 회원국 대사들은 25일 브뤼셀에 모여 합의안 검토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EU 회원국이 이를 승인하면 이번 합의안 공식 서명이 이뤄질 수 있고, 이후 유럽의회의 동의 절차가 있으면 된다고 EU 집행위는 밝혔다.

KPI뉴스 / 장기현 기자 jk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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