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준용 '개인전 지원금' 논란…"전시 끝나야 3단계" 음모론까지

김광호

khk@kpinews.kr | 2020-12-21 17:39:19

기존 전시 취소됐다며 서울시로부터 지원금 수령 신청
코로나19 확진 급증 시기에 개인전 '부적절' 비판 나와
문준용 "아무도 초대 못했다. 미술전시회는 파티 아니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인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 씨가 8년 만에 연 개인전을 두고 논란이 뜨겁다.

▲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 작가가 2020 파라다이스 아트랩 페스티벌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10월 22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그림자와 증강현실을 이용한 자신의 작품을 시연하고 있다. [정병혁 기자]

조선일보 등은 21일 문 씨가 최근 개막한 개인 전시회 준비 명목으로 지원금을 신청해 1400만 원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문 씨는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중구 회현동 금산갤러리에서 '시선 너머, 어딘가의 사이'라는 제목의 개인전을 개최 중이다. 전시된 작품은 '인사이드'(Inside)'와 '아웃사이드'(Outside)를 비롯한 미디어아트 5점이다.
 
문 씨가 수령한 지원 사업은 코로나19 타격을 받은 문화예술인 및 단체를 대상으로 한다. 서울문화재단 측에 따르면 당초 문 씨는 참여하려던 전시 3건이 코로나로 취소돼 손해가 크다고 피해 사실 확인서를 제출했다. 문 씨가 지원한 시각 분야에는 총 281건이 접수돼 문 씨를 포함한 총 46팀이 선정됐으며 최저 600만 원에서 최고 1400만 원 지원됐다.

이에 대해 문 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착각을 하는 것 같은데 지원금 1400만 원이란, 작가에게 수익으로 주는 돈이 아니라 작가가 전시·작품 제작에 사용하는 돈"이라고 해명했다.

문 씨는 "이번 지원금은 그러한 취지로 처음부터 사용 규칙을 정하고, 계획을 상세하게 제시받아 적절한지를 심사하여 저를 선정한 것"이라며 "지원금은 별도 통장에 넣어 작가가 함부로 손대지 못하게 하고, 영수증 검사도 철저히 한다"고 강조했다.

문 씨는 또 "아무도 초대하지 못했다. 여기저기 계약해놓아 취소할 수도 없었다"면서 "피눈물 흘리며 혹여 한점이라도 팔아보려는 겁니다. 비디오 찍어서 올려놓으면 다음에라도 팔리겠지 하는 겁니다"라고 항변했다.

야권에서는 "문준용 씨가 보조금이 필요한 영세 작가가 맞는가"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국민의힘 김미애 비대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 아들에게 코로나19 지원금 신청을 제한하는 법은 없겠지만, 그래도 아버지 없는 가난한 예술가들 생각해서 신청 좀 안 하면 안 됐느냐"면서 "염치가 실종됐다. 잘났어 정말"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현직 대통령 아들이면 다른 작가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지원금 신청을 포기하거나, 설사 정당한 절차로 지원 대상에 선발됐어도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는 게 정상"이라고 썼다.

김 교수는 "조국 딸의 장학금 수령과 마찬가지로 진보 권력층의 부도덕과 파렴치의 민낯을 보여준다"면서 "온 국민이 코로나로 신음하고 가난한 작가들이 시름에 빠져 허덕이는데, 대통령 아들이 굳이 지원금 신청하고 기어이 지원금 수령해서 굳이 코로나 시국에 개인전까지 여는 게, 최소한의 상식이 있다면 도대체 가능한 일일까"라고 비판했다.

여기에 일부 보수 성향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전시회가 끝나야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상향될 것'이라는 음모론까지 퍼진 상황이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는 지난 18일 방송에서  "(거리두기) 3단계가 23일 이후 될 거라는 말들이 있다. 문준용씨가 23일까지 개인전을 여는데 그 전에 3단계 되면 전시회가 엉망이 되지 않나"라며 거리두기 3단계 시점이 문 씨 개인전 개최 시점과 연관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논평을 통해 "3단계 격상 여부가 마치 대통령의 사적인 판단에 따라 이뤄지는 것처럼 왜곡한다"면서 "음모론을 제기하는 것은 자유를 넘어선 심각한 방종"이라고 비판했다.

문 씨는 2007년 건국대 시각멀티미디어디자인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의 파슨스에서 유학했다. 2012년 두 차례의 개인전을 비롯해, 뉴욕현대미술관(MoMA),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서 열린 단체전에 참여한 바 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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