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인 충전하려다…종이컵 커피 한 잔의 무서운 진실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2020-12-21 15:06:11

인도 연구진 "100ml 중 미세 플라스틱 2만5000개"
"장기간·정기적 섭취시 건강에 심각한 영향 가능성"

최근 한 연구에서 일회용 종이컵에 담긴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는 동안 미세 플라스틱(마이크로 플라스틱)을 2만5000개나 함께 마시게 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 같은 내용의 연구 논문은 환경 분야 국제학술지 '유해물질 저널(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에 실렸다.

▲ 종이컵 이미지 [픽사베이]

인도 카라그루프 공과대학에서 환경 공학을 연구하는 수다 고엘(Sudha Goel) 교수 연구팀은 이번 실험을 위해 시판되고 있는 일회용 종이컵 5종류를 수집했고 이 중 4종이 고밀도 폴리 에틸렌 계열의 플라스틱 필름으로 안쪽이 코팅돼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종이컵에 85~90도의 뜨거운 액체를 100ml 붓고 15분간 방치한 뒤 그 모습을 형광 현미경으로 살펴봤다. 그 결과 미세 플라스틱이 물 속에 방출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 미세 플라스틱 수를 계측한 결과, 마이크로 사이즈의 미세 플라스틱 입자는 100ml 중 약 2만5000개가 포함돼 있었다.

▲연구팀이 촬영한 미세 플라스틱의 현미경 사진 [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

고엘 교수는 "커피나 차를 마시는 15분 간 컵의 플라스틱 층이 퇴화하면서 2만5000개의 마이크로 크기의 입자가 음료에 방출된다"면서 "즉 종이컵으로 따뜻한 음료를 매일 3잔 마시는 사람은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 플라스틱 입자를 하루 7만5000개 먹게 된다"고 말했다.

또 종이컵 속의 시료를 주사형 전자 현미경으로 관찰한 경과 1마이크로보다 작은 서브 마이크로 사이즈의 미세 플라스틱은 약 102억개나 들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필름 열화로 인해 불화물, 염화물, 황산염, 질산염 등의 이온이 음료에 흘러든 것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실험에서 초순수 물을 사용했기 때문에 이 물질들이 거의 확실히 종이컵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엘 교수는 "미세 플라스틱은 팔라듐·크롬·카드뮴 유해한 중금속을 운반하는 매개체로 기능할 가능성이 있다"며 "장기간, 정기적으로 섭취하면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조사 기관 IMARC 그룹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에서 생산된 종이컵 수는 약 2640억 개에 달한다. 생분해성 플라스틱 보급을 목표로 한 단체는 에코라이프(EcoLife)는 "일회용 종이컵은 재활용도 못하고 삼림 벌채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면서 "또 플라스틱 성분이 포함돼 있어 땅속에서도 완전히 분해되지 않고 얇은 플라스틱 필름이 남는다"고 지적했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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