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세상] 차디찬 아스팔트에 몸 던진 비정규직 노동자들

정병혁

jbh@kpinews.kr | 2020-12-11 11:15:05


한 무리의 사람들이 흰옷을 입고 차디찬 아스팔트에 무릎 꿇는다. 두 팔을 뻗으며 배를 깔고 다리를 쭉 편뒤 머리마저 땅에 닿게 납작 엎드린다. 온몸을 던져 부처님께 절을 한다는 '오체투지'(五體投地)다.

종교 행사가 아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처절한 몸부림이다. '비정규직 이제그만 공동투쟁'은 지난 10일 서울 구의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 제정을 촉구하며 오체투지에 돌입했다. 공동투쟁은 "산재 사망사고 1명 당 기업이 책임지는 평균 벌금은 450만 원 뿐이다. 김용균 씨 사망 이후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변한건 없다"고 외쳤다.

이들은 4박5일간 구의역에서 출발해 전태일 다리, 서울고용노동청 등을 거쳐 14일 국회에 도착한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아직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법사위에 계류중이다.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다 숨진 고 김용균 씨 어머니는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표도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차디찬 아스팔트에 온몸을 던진 이들의 염원은 이뤄질 것인가. 국회가 답해야 한다.


KPI뉴스 / 정병혁 기자 jb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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