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 50달러 돌파…반등하는 국제유가 전망은
양동훈
ydh@kpinews.kr | 2020-12-11 11:05:23
향후 원유 생산 확대 가능성 높아…급등세 장기 지속 가능성은 미지수
국제 유가가 연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브렌트유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이전인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50달러 선을 돌파했다.
10일(현지시간) 오후 3시30분 현재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내년 2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1.52달러(3.1%) 급등한 50.38달러에 거래 중이다. 지난달 6일 39.84달러까지 떨어진 이후 약 한 달 만에 25% 이상 오른 것이다. 브렌트유가 50달러를 돌파한 것은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부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배럴당 1.26달러(2.8%) 급등한 46.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이유로는 코로나19 백신 상용화의 영향으로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 이라크 유전 피격에 따른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 달러화 약세등이 꼽힌다.
영국에서 최초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최근 캐나다·사우디아라비아도 화이자 백신의 사용을 승인했다. 미국에서도 이날 미 식품의약국(FDA)이 화이자 백신의 긴급사용 여부를 검토하기 위한 자문위원회 회의를 열 예정이다.
지난 9일 이라크 석유부는 카바즈에 위치한 유전 2곳에서 테러 공격으로 폭발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유전 전체 생산에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중동 정세 불안감은 국제유가 상승을 뒷받침하는 주요 요인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 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가 감산 합의를 연장한 것도 국제유가 강세에 영향을 미쳤다. OPEC+는 최근 감산량을 일일 770만 배럴에서 720만 배럴로 줄이는 소규모 증산에 합의했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 달러의 추세적 약세 기조와 백신 상용화에 따른 수요 회복 기대감, 이라크 유전 폭파에 따른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 가능성 등 다수의 요인들이 유가를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수요가 빠르게 회복될 가능성이 낮다는 회의적 시각이 존재하고, 코로나19로 인한 감산 기조가 얼마나 오래 유지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도 상존하는 상황이라 유가 급등이 얼마나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도 나온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백신 상용화 소식이 들려오지만 단기간 내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생활 정상화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며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기 전까지는 국제유가에 항상 하락 위험이 존재한다는 점을 염두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규연 연구원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미국 에너지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보면 생산 유지 혹은 확대를 주요 목표로 삼고 있어 수요 증가분만큼 공급도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 OPEC+의 결속력이 취약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KPI뉴스 / 양동훈 기자 yd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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