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한국경제 "文대통령 연설 수능 나와" 오보 후 수정
김지원
kjw@kpinews.kr | 2020-12-04 15:13:49
조선일보·한국경제가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한국사 지문에 등장했던 노태우 전 대통령 연설문을 두고 "문재인 대통령 연설"이라고 보도했던 기사를 수정했다. 기본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은 오보다. 이에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수정 전 기사 캡처본이 돌아다니며 비판이 일고 있다.
수능 한국사 20번은 주어진 연설이 행해진 정부에서 추진한 정책을 선택하라는 문제였다. 연설문은 노태우 정부의 1992년 1월 연두 기자회견 중 일부분이다.
연설은 "지난해 남과 북은 유엔에 동시 가입한 후 대결과 단절의 시대를 끝내고 평화와 공영의 새 시대를 열기로 합의했다. 한반도의 비핵화를 자주적으로 실현하려는 우리의 노력도 북의 호응으로 큰 진전을 이루고 있다. 이제 우리에게 통일은 소망이 아니라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는 내용으로, 노태우 정부 연설로 추론할 수 있다.
선지는 ①당백전을 발생하였다 ②도병마사를 설치하였다 ③노비안검법을 시행하였다 ④대마도(쓰시마섬)를 정벌하였다 ⑤남북 기본 합의서를 채택하였다 등 5개였다.
객관식 보기 중 현대사와 관련된 내용은 노태우 정부 때 채택된 "남북 기본 합의서" 밖에 없어 지나치게 쉬운 문제라는 비판이 일었다.
이를 두고 조선일보는 4일 문제에서 제시한 노 전 대통령 연설을 문재인 대통령 연설이라고 보도하며 정부를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4일 "너무 쉬운 한국사 20번 논란… 수능 문제로 정권 홍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 3일 대학수학능력시험 한국사 20번 문제 관련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이 문제는 '다음 연설이 행해진 정부에서 추진한 정책으로 옳은 것'을 물으며 문재인 대통령 연설의 일부를 소개했다"고 전했다.
이후 조선일보는 해당 기사를 수정했다. 제목을 "중학생도 안 틀릴 한국사 20번 논란…수능 문제인지 통일교육인지"로 고치고 '문재인'도 '노태우'로 바로잡았다.
한국경제 역시 "수능으로 文정권 홍보?…'한국사 20번 문제' 어떻길래"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문제는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관계에 대한 연설 내용을 보여주며 정부의 추진 정책을 물었다"고 썼다.
이후 해당 보도도 "수능으로 통일 교육?… '한국사 20번 문제' 어떻길래"라는 제목으로 바뀌었다. 본문 역시 "문제는 남북관계에 대한 연설 내용을 보여주며 당시 정부의 추진 정책을 물었다"고 수정됐다.
나아가 조선일보·한국경제는 수정 전 기사에서 "정권 정책 홍보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등의 누리꾼 반응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에 수정 전 기사 캡처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돌아다니며 비판을 받고 있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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