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46.1% "코로나19 감염은 운"…젊을수록 비율 높아

권라영

ryk@kpinews.kr | 2020-11-19 15:21:50

20대 56.6% 동의…60대 이상은 37.9%만 '그렇다' 답해
유명순 교수 "청장년층 감염자 비율 증가와 무관하지 않아"
국민 2명 중 1명은 방역당국 경고가 원론적이라고 인식해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가운데, 국민의 46.1%가 코로나19 감염 여부는 운에 달렸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지난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보건소 내 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검사를 받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 연구팀은 지난 6~8일 만18세 이상 전국 거주 107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앞서 연구팀은 지난 5월 13~15일에도 설문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와 비교했을 때 '내가 감염되냐 마냐는 어느 정도 운이다'라는 진술에 '그렇다'고 답한 비율은 37.5%에서 46.1%로 8.6%p 상승했다.

또 '일어날 일은 일어나게 돼 있다'에 '그렇다'고 답한 비율도 38.1%에서 46.8%로 8.7%p 오른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운명론적 인식은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높게 나타났다. 감염이 운에 달렸다고 답한 비율은 20대가 56.6%로 가장 높았다. 30대 51.2%, 40대도 51.0%로 절반을 넘겼다. 그러나 50대는 39.9%, 60대 이상은 37.9%로 확연히 낮아졌다.

유 교수는 "반년 전보다 내 감염은 어느 정도 운이며, 노력으로 감염발생을 막을 수는 없다는 소극적인 태도가 증가했고 특히 40대 이하 청장년층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면서 "최근 이 연령대의 감염자 비율 증가는 이런 인식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자신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을 5점 척도로 물었을 때 '높다' 또는 '매우 높다'고 답변한 응답자는 40대 이하가 11.0%, 50대 이상이 12.0%였다. 8월 대유행 뒤인 지난 9월 4~6일 조사 때(40대 이하 13.8%, 50대 이상 15.3%)보다 소폭 줄어든 상황이다.

이에 대해 유 교수는 "안 좋은 일이 자신에게는 안 생길 것이라는 낙관적 편견의 심리가 작용한 것을 고려할 수 있다"면서 "3차 대유행의 조짐까지 보이는 지금은 누구나 감염에 취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설문조사 참여자의 49.6%는 방역당국과 전문가의 경고가 원론적이라고 답했다. 이는 지난 4월 28일부터 5월 1일까지 서울 시민 813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40.5%)보다 높았다.

유 교수는 이를 두고 "방역당국의 경고에 국민들이 무뎌지는 경향의 표현일 수 있다"면서 "재유행이 임박한 시점에서 위기소통을 정비하고 전략을 강화하는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전문여론조사기관 케이스탯리서치와 함께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 ±2.99%p이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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