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야구선수 폭행에 남편 지적장애인 돼"…청원에 누리꾼 공분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2020-11-18 19:19:06
"제대로 된 사과도 없어…가해자 엄벌 도와달라" 호소
전직 야구선수에게 폭행을 당해 지적장애인이 된 남편의 사연이 국민청원을 통해 알려지며 누리꾼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한순간에 일반인이 아이큐 55와 지적장애인이 된 저희 남편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이 청원은 18일 오후 7시40분 현재 11만6000여 명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인에 따르면 폭행 사고는 2018년 3월 일어났다. 청원인은 "딸 하나 아들 하나를 키우는 평범한 네 식구가 어느 날 폭행으로 남편은 하루아침에 건강과 직장을 잃어버렸다"고 사연을 설명했다.
청원인은 "남편과 가해자가 함께 술자리를 했고, 사소한 실랑이가 생겨 가해자가 제 남편의 얼굴을 가격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사고 현장에 있던 방범카메라 영상에 폭행 장면이 그대로 담겨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상대방은 야구선수(포수) 출신의 덩치도 크고 힘도 좋은 남성"이라며 "단 한 번 얼굴을 가격했고 제 남편은 시멘트 바닥에 쓰러지며 머리를 부딪쳐 바로 정신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폭행 당시 CCTV 영상도 공개했다. 영상에는 두 남성이 마주 서 있다가 한 남성이 상대의 얼굴을 강하게 가격하는 장면이 담겼다. 얼굴을 맞은 남성은 그대로 쓰러지며 도로에 머리를 부딪힌다. 뒤이어 때린 남성이 쓰러진 남성을 일으켜보지만 의식을 잃은 듯 보인다.
청원에 따르면 폭행이 일어난 이후 가해자와 그의 친구가 청원인의 남편을 들어 차로 옮겼으나, 상황을 목격한 한 식당 주인이 이상하게 여겨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가해자는 남편이 술에 취해 잠이 들었다며 출동한 경찰을 돌려보냈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남편이 술에 취해 본인 차량에서 잠이 들었으니 집으로 데려다주겠다며 집 앞 주차장까지 같이 오게 됐다"며 "남편을 깨우는데 아무리 깨워도 일어나지 못하고, 사고 장소에서 집까지 5분 거리를 오는 동안 눈물과 코피를 흘리고 구토하는 등 이상한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사고 이후 1시간쯤 흐른 뒤 청원인이 119에 신고를 했고, 응급실로 이동해 검사를 거친 후 뇌경막하 출혈 진단을 받았다. 청원에 따르면 이후 남편은 수개월에 걸쳐 두개골을 절제한 뒤 인공뼈를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다.
청원인은 "수술로 인해 남편은 현재 귀 한쪽에 이명이 생겼고, 인공뼈 이식을 했으나 머리 모양이 잘 맞지 않으며 기억력 감퇴, 어눌한 말투, 신경질적 성격, 아이큐 55 정도 수준이 됐다"고 설명했다. 남편은 직장을 잃고, 자신도 남편과 자녀들을 돌보기 위해 직장을 다닐 수 없는 상태가 됐다고 했다.
청원인은 "가해자는 폭행치상으로 8월 징역 1년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라며 "판사에게 탄원서를 제출하고 법원에 공탁금 1000만원을 냈다는 이유였지만, 판결 후에는 공탁금도 회수해 갔다"고 했다. 또 "저희는 사과조차 제대로 받지 못했고 병원비도 저희가 전적으로 부담 중"이라며 "가해자에게선 저희에게 미안해하는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단 한 번의 실수로 사람을 때릴 수는 있지만, 쓰러진 사람을 보고 코를 골며 자고 있다고 경찰을 돌려보내는 것은 폭행치상을 넘어 중상해, 살인미수로 볼 수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청원에 따르면 가해자 측의 항소로 2심 재판이 열릴 예정이다. 청원인은 "우리 가족은 가해자가 엄벌에 처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평범한 행복으로 살아가던 우리 가정은 파탄의 지경에 이르렀다"고 했다.
또 "한 동네에 살고 있어서 가해자가 1년 후 출소하면 우리 가족에게 보복을 할까 두렵다"며 "이사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그는 "가해자를 엄벌에 처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 같은 사연에 누리꾼들은 공분하며 "1년형이라니 말도 안된다", "신상 공개하라", "가해자를 다시 법정에 세워달라", "운동선수의 펀치는 일반인과 다른 살인미수다" 등의 댓글로 가해자의 엄벌을 촉구하고 있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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