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페리프로세스 교훈 삼겠다"…페리 "외교적 해법 유효"

남궁소정

ngsj@kpinews.kr | 2020-11-18 16:17:03

화상 간담회…李 "한미 협력 강화", 페리 "페리프로세스 진화 필요"
정세현 "페리, 내달 바이든 만나 '대북정책 조정관' 구상 전달 약속"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18일 윌리엄 페리 전 미국 국방장관과 화상 간담회를 갖고 대북정책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윌리엄 페리 전 미국 국방장관, 정세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과 화상간담회를 하고 있다. [통일부 제공]

페리 전 장관은 과거 클린턴 행정부 때의 '페리 프로세스'와 같은 외교적 해법이 '바이든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이 장관은 이를 교훈 삼아 향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재가동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페리 프로세스'는 페리 전 장관이 1999년 10월 대북정책 조정관을 지내며 제시한 대북정책 로드맵이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중지와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 해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중단, 북미·북일 관계 정상화와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의 3단계 접근 방안을 담았다.

통일부에 따르면 페리 전 장관은 "북한의 핵 능력 진전 등 당시와 상황은 변했지만,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 해법은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한미 공동으로 한층 진화된 비핵화·평화 프로세스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김대중-클린턴 정부 간 조율과 협력에 기초했던 '페리 프로세스'를 교훈 삼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을 위해 지혜를 모으고, 미국 정부와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화상 간담회에는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도 함께 했다. 정 수석부의장은 페리 전 장관이 대북정책조정관을 맡을 당시 통일원 차관이었다.

정 수석부의장은 이날 오후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포럼 기조연설에서 화상간담회 때 주고받은 대화를 일부 공개했다. 그는 페리 전 장관이 "북한은 결코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북핵 문제는 관리 차원에서 접근해야지 완전한 해결은 어렵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또 페리 전 장관이 다음 달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을 만나 "미국과 한국이 대북정책 조정관을 각각 임명해 북핵 문제를 풀어가는 판을 짜는 게 좋겠다는 얘기를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정 수석부의장은 기조연설에서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이 "클린턴 3기로 가는 것이 좋을 것"이라면서 '페리 프로세스 2.0' 추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화상간담회는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공헌해 온 한국과 미국의 원로로부터 과거의 경험과 지혜를 경청하고, 향후 대북정책에 대한 교훈을 도출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고 통일부는 설명했다.

K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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