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대체시험 분야의 노벨상 '러쉬 프라이즈'…한국팀 성적은?

김진주

perle@kpinews.kr | 2020-11-12 05:23:39

비글구조네트워크·임경민 교수, 최종후보에 그쳐
한국인 참여 국제공동연구팀, 로비 특별상 수상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됐던 '러쉬 프라이즈(Lush Prize) 2020' 행사가 11일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러쉬 프라이즈(Lush Prize) 2020' 행사가 11일 오후 1시(현지시간) '빅 데이터가 동물실험을 대체할 수 있을까?(Can big data replace animal testing?)'라는 주제로 영국에서 열렸다. 컨퍼런스에 이어 시상식이 진행됐다.

▲ '러쉬 프라이즈(Lush Prize) 2020' 행사가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올해의 주제는 'Can big data replace animal testing?(빅 데이터가 동물실험을 대체할 수 있을까?)'다. [lushprize.org 시상식 캡처]


'동물실험대체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러쉬 프라이즈는 영국의 친환경 화장품 제조기업 러쉬(Lush)와 비영리 단체 '윤리적 소비자 연구소(Ethical Consumer Research Association)'가 공동으로 2012년 설립했다. 이 상은 동물실험의 비윤리성을 고발하고, 이를 근절시키려는 취지로 마련됐다.

매년 총 5개 부문(로비, 홍보, 과학, 교육, 신진 연구자)에서 동물실험 근절과 대체실험 활성화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에 총 25만 파운드(한화 약 4억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2016년부터 모두 4명의 한국인 수상자가 나왔으며, 올해에는 과학 부문에 임경민 이화여자대학교 교수와 로비 부문에 비영리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대표 유영재, 이하 비구협)가 최종후보로 본선에 올랐다.

▲ 2016~2018년 3년 연속 홍보 부문, 올해는 로비 부문까지 총 4회 후보에 오른 비글구조네트워크는 동물실험 근절에 앞장서왔다. [비글구조네트워크 제공]


올해로 다섯차례 수상 후보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임경민 교수는 3차원 인체 각막모델을 국내 기술로 선보이며, OECD시험가이드라인에서 승인한 안자극시험법 개발에 참여해왔다. 비구협은 2016~2018년 3년 연속 홍보 부문, 올해는 로비 부문까지 모두 네차례 본선에 올랐다.

비구협은 실험실에서 고통받는 비글들의 구조 및 보호, 동물실험반대 캠페인, 불법 동물실험 감시 및 고발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유영재 비구협 대표는 2019년 퇴역견 '메이'를 불법실험해 죽음에 이르게 한 혐의로 서울대학교 이병천 교수를 고발했으며, 2020년 5월 서울대병원 오승하 교수를 고양이 불법실험 혐의로 고발하는 등 동물실험 근절에 앞장서고 있다.


올해 부문별 수상자는 영국(Dr. Tim Allen, The MIE Atlas Team, Cambridge University)이 과학 부문을, 타이완(Environment and Animal Society)은 로비 부문에서 수상했다.

▲ 온라인에서 진행된 수상자 인터뷰. 로비 부문 상은 타이완(Environment and Animal Society)에 돌아갔다. [lushprize.org 시상식 캡처]


홍보 부문은 독일(SOKO Tierschutz), 교육 부문은 네덜란드(Helpathon Team)에게 돌아갔다. 신진연구자 부문에서는 중국(Dr. Yuan Pang), 이탈리아(Dr. Domenico Gadaleta), 미국(Dr. Johanna Nyffeler), 독일(Nadine Dreser), 네덜란드(Edoardo Carnesecchi)까지 총 5개국이 상을 받았다.


올해에는 한국팀이 수상자에 선정되지 못했으나, 한국인 2명이 참여한 미국팀 수상자가 나왔다. 한국동물실험대체법학회 수석부회장이기도 한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김광만 교수와 권재성 조교수가 참여한 '의료기기 분야 동물대체시험법 국제공동연구팀(Medical Device In Vitro Irritation Team (MD-IV-IT)'이 로비 부문 특별상을 수상했다.

▲ 한국인 2명이 참여한 국제공동연구팀이 로비 부문 특별상을 수상했다. 연구팀은 해당 연구를 통해, 매년 5만 마리 이상의 토끼를 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lushprize.org 시상식 캡처]


이날 상을 받은 국제공동팀은 '(인체 피부 모델을 이용한) 의료기기 분야 피부자극성 시험법(In Vitro Irritation Testing of Medical Devices)'을 연구해 왔다. 매년 5만 마리 이상의 토끼가 의료기기 관련 실험에 희생되고 있으며, 해당 연구의 확대를 통해 이런 현실을 바꿀 수 있다고 국제공동팀은 전망했다.

KPI뉴스 / 김진주 기자 perl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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