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박지원, '문재인-스가 선언' 제안했으나 스가 난색 표해"

김광호

khk@kpinews.kr | 2020-11-11 09:51:07

마이니치 신문 보도…'김대중-오부치 선언' 이은 새 선언 제안
일본 정부 관계자 "징용 등 현안 해결될 것이란 보장 없어"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를 만나 '김대중-오부치 선언'에 이은 새로운 한일 선언을 제안했다고 마이니치 신문이 11일 보도했다.

그러나 스가 총리는 박 원장의 제안에 대해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지난 10일 일본 도쿄 총리실에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와 면담한 뒤 기자들과 얘기하고 있다. [AP 뉴시스]


신문은 박 원장이 전날 스가 총리와 회담하며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오부치 게이조(小渕恵三) 전 총리의 '한일 공동 선언'을 잇는 새로운 선언을 한일 양 정상이 발표하자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김대중-오부치 선언'에는 일본의 식민지 지배에 대한 일본의 사죄가 명기됐으며, 2020년 한일 월드컵 공동 개최를 위한 양국 간 협력도 언급됐다.

박 원장은 새로운 선언이 2021년 개최 예정인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성공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생각을 나타낸 것 같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 관계자는 마이니치에 "선언에 따라 한일 간 현안이 해결된다는 보장이 없으며 현실적이지 않다"는 견해를 보였다.

이날 아사히신문도 "전 징용공(일제 징용 노동자의 일본식 표현) 문제가 있는 상황에서 (새 한일 공동선언은) 현실적이지 않다"는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의 부정적인 평가를 전했다.

앞서 스가 총리는 전날 박 원장과 회담에서 강제징용 문제로 인해 심각한 상황인 한일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회복하는 계기를 한국 측이 만들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 원장은 회담 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 "양국 정상이 해결해야 하는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며 "계속해 대화하면 좋은 결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교도통신은 스가 총리의 이런 발언에 대해 "현시점에선 (박 원장이 제안한) 새로운 선언의 검토에 난색을 보인 형태"라고 분석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