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위도, 부인도, 부시도 "승복하라"…사면초가 트럼프
권라영
ryk@kpinews.kr | 2020-11-09 13:55:30
일부 공화당 인사들도 '선거 사기' 주장엔 부정적 반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면초가 신세다. 대선 개표 결과에 불복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등 상당수 공화당 인사는 물론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들조차도 그에게 힘을 실어주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언제부터 레임스트림(lamestream) 미디어가 차기 대통령이 될 사람을 호명했냐"며 언론의 집계 발표 보도에 불신을 드러냈다.
레임스트림은 주류를 뜻하는 메인스트림(mainstream)에 변변찮다는 뜻을 가진 레임(lame)을 붙인 말로, 트럼프 대통령이 주류 언론을 비난할 때 쓰는 표현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트윗은 대부분 우편 투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내용이다. 그는 "내가 선거에서 이겼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위터는 이러한 트윗에 '우편 투표가 얼마나 안전한지 알아보자'거나 '이 부정선거에 대한 주장에 이의가 제기됐다'는 경고 문구를 달았다.
일부 공화당 인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부정 선거 의혹 제기를 비판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의 숙적으로 통하는 밋 롬니 공화당 상원의원은 트위터에 "모든 표를 세는 것은 민주주의의 심장"이라면서 "민주주의와 헌법, 미국 국민에 대한 믿음을 가져라"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대통령이 선거에 대해 조작되고, 부패했으며, 도둑맞았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애덤 킨징어 하원의원도 "모든 표를 집계하길 원한다. 물론 모든 합법적인 표"라고 트윗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합법적인 표만 집계하면 내가 이긴다"는 발언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만약 당신이 사기가 우려된다면 증거를 제시하고 법정에 가라"면서 "잘못된 정보를 더 이상 퍼뜨리지 마라"고 덧붙였다. 글에서는 '당신'이라고 지칭했지만 문맥상 트럼프 대통령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주지사는 CNN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에는 패배를 인정해야 한다면서 "결국 옳은 일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시스템이 작동하는 방식은 모두가 투표하고, 모든 투표를 집계하고, 결과와 함께 사는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사기 주장에 대해 "어떠한 증거도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검표를 요청하고, 적법성에 이의를 제기할 권리가 있다"면서도 "미국인들은 이번 선거가 근본적으로 공정하고, 진실성이 인정될 것이며, 결과가 분명하다고 확신할 수 있다"는 성명을 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인과 통화했다면서 그에 대해 "정치적 차이는 있지만 나라를 이끌고 통합할 기회를 얻은 좋은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들도 그에게 결과에 승복할 것을 조언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은 패배를 인정하라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공식적으로 결과에 승복한다고 말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정치컨설턴트 로저 스톤은 "그럴(패배를 인정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의 임기에 대해 "불법적으로 선출됐다고 믿는 국민 절반이 있어 그의 대통령직에 구름이 드리울 것"이라고 봤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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