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족'의 로망 공무원인데… '철밥통' 1년내 사표 1769명

장기현

jkh@kpinews.kr | 2020-11-05 11:14:18

대민업무, 관료조직 문화 등에 어려움 느껴

'철밥통'으로 불리며 인기를 끌었던 공무원의 조기 퇴직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9년 기준 임용 1년도 안 돼 사표를 낸 공무원은 1769명에 달했다.

최근 국정감사에선 지난해 재직 5년 미만 공무원 퇴직자가 6664명으로, 2018년(5670명), 2017년(5181명)에 비해 대폭 늘었다는 공무원연금공단 자료가 공개됐다.

▲ 2018년 9월 21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역 인근 한 공무원학원에서 공시생들이 드나들고 있다. [정병혁 기자]

긴 수험생활을 거쳐 공무원이 됐지만, 조기에 그만두는 이유들은 무엇일까. 임용 2년차에 퇴직한 전직 관세직 공무원 김모(28) 씨는 "예전만큼 대우가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저녁이 있는 삶'을 기대하며 공무원이 됐는데, 생각보다 야근도 잦고 휴일에 출근하는 일도 많았다"며 "특히 사기업과 비교해 보수도 적은데 연금도 많지 않아 퇴직을 고민하게 됐다"고 했다.

일부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안정적이고 여가시간이 많아 편하다는 세간의 인식과는 달리, 막상 공무원으로 일해 보니 근무조건이나 인사, 보수에 대해 아쉬움이 많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항상 친절하게 몸을 낮춰야 하는 대민업무에서 젊은 공무원들은 어려움을 많이 토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경직된 공무원 문화도 유연한 문화에 익숙한 젊은이들이 적응하기 어려워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봉급·수당 등 보수 관련 문제와 승진·전직 등 인사 관련 문제 등으로 공무원 고충심사제도 청구건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2017년 20건에 불과했던 공무원 고충심사제도 청구건수는 2018년 72건으로, 2019년에는 122건으로 급증했다.

해당 자료를 공개한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은 "인사혁신처가 공직사회 여건 개선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며 "근무 애로사항 해결과 공무원 권익 보장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KPI뉴스 / 장기현 기자 jk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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