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커밍아웃"…추미애 장관-일선 검사 공방 확산

김광호

khk@kpinews.kr | 2020-10-30 11:23:52

추 장관, "커밍아웃 해주면 개혁만이 답"이라는 글 SNS에 올려
'윤석열 사단 막내' 이복현 검사 "합동감찰 뭔지 모르겠다" 지적
천정배 사위 최재만 검사 "이환우 검사와 동일하게 커밍아웃"

지난 28일 검찰 내부망에 올라온 '검찰 개혁은 실패했다'는 제목의 비판 글에서 촉발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일선 검사들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추미애 장관이 다음날 '커밍아웃 해주면 개혁만이 답'이라는 글을 소셜 미디어에 게시하자 검사들은 "나도 커밍아웃하겠다"며 더욱 반발하는 모양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 위촉식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추 장관은 29일 "커밍아웃 해주면 개혁만이 답"이라는 글과 함께 기사 링크를 올렸다. 해당 기사는 한 검사가 동료 검사의 약점 노출을 막기 위해 지난 2017년 피의자의 면회를 막은 의혹 등에 대한 것으로 지난해 게재됐다.

앞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같은 기사를 소셜미디어에 올렸는데, 기사에서 언급된 검사는 제주지검 이환우 검사다.

이 검사는 지난 28일 검찰 내부게시망에 '검찰개혁은 실패했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검찰개혁의 핵심 철학과 기조가 크게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전·현직 법무부 장관의 글은 '검찰개혁'을 문제 삼는 검찰 내부 주장들을 반박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그러나 일선 검사들을 중심으로 추 장관에게 반발하는 글은 이어졌다.

'윤석열 사단 막내'로 꼽히는 이복현 대전지검 형사3부 부장검사는 29일 추 장관이 지시한 합동감찰에 대해 "합동감찰이 뭔지 모르겠다"는 내용의 글을 내부게시망에 올렸다.

이 부장검사는 "소속 검찰청과 상의도 없이 대전지검 검사를 법무부 감찰관실로 파견 보냈다"면서 "인사를 그런 식으로 하는 건 박근혜 정부 최 모 씨의 인사 농단 느낌"이라고 주장했다.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의 사위인 최재만 춘천지검 검사도 같은날 검찰 내부망에 "이환우 검사와 동일하게 커밍아웃하겠다"고 썼다.

그는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확보와 검찰권 남용 방지라는 검찰 개혁의 핵심 철학과 기조가 훼손됐다는 우려가 개혁과 무슨 관계냐"고 따졌다.

이어 "추 장관은 수사지휘권을 남발하는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검찰을 압박하고 편을 갈라 정권에 비판적인 검사들을 마치 검찰개혁에 반발하는 세력인 것처럼 몰아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해당 글에는 30일 오전 9시 기준으로 댓글 90여 개가 달린 상태다. 대부분 공감하고 지지한다는 내용이고, 일부는 "국민은 정치가 검찰을 덮은 게 아니라 검찰이 정치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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