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살 공무원 형, 해경 '월북 시도' 발표에 "명예·인격 살인"

김광호

khk@kpinews.kr | 2020-10-23 09:54:22

비공개 했던 조카 답장 공개…"대통령 약속 믿는다"
"아빠는 잃었지만 아빠의 명예까지 잃을 수는 없어"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 모 씨의 형 이래진 씨는 '이 씨가 채무에 시달리다 월북을 시도했다'는 해양경찰청의 발표에 대해 "명예와 인격을 살인하는 자들"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서해상 피살 공무원 아들의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답장. [이래진씨 제공]

이래진 씨는 22일 자신의 SNS를 통해 "해경이 발표한 모든 내용을 정확히 찝어서 반박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씨는 "초라한 선상 위령제를 다녀오고 인천항에 도착하자마자 잔인하게 숨어서 비공개하면서 여론전을 하자는 게 뭔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비공개 했던 조카의 편지를 공개할 수밖에 없다"면서 숨진 공무원의 아들이 문 대통령에 보낸 답장을 공개했다.

숨진 공무원의 아들은 답장에서 "책임을 물을 것은 묻고, 억울한 일이 있다면 당연히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는 대통령님의 말씀과 직접 챙기겠다는 약속을 믿는다"며 "아빠는 잃었지만 어떤 분이신지 너무 잘 알기에 명예까지 잃을 수는 없다"고 썼다.

이어 "저희 가족이 겪고 있는 지금 이 고통이 하루빨리 끝나길 바라며, 대통령님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그 약속을 믿고 기다리겠다"고 적었다.

앞서 해경은 이날 오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피살된 공무원이 인터넷 도박 등으로 채무에 시달린 끝에 현실 도피 목적으로 월북을 시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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