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심'→'정의감 의심'…與 윤석열 평가 1년만에 '극과 극'
남궁소정
ngsj@kpinews.kr | 2020-10-22 16:54:32
국민의힘 장제원 1년전 "여당 윤석열 짝사랑" 지적
"인사청문회 때 보증했던 모습과는 너무 다르다." "정의감이 의심된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2일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 출석한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쏟아낸 말이다. 이 같은 평가는 1년여 전 인사청문회 당시와 비교할 때 극명하게 달라진 것이다.
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지난해 7월 11일 KBS 라디오에서 "윤석열은 의협심이라는 캐릭터를 갖고 있다"라고 했다. 그는 인사청문회 당일인 8일에는 법사위 회의장에 '윤석열 명언록'을 띄운 뒤 "사람이나 조직에 충성하는 게 아니고 법에 충성해야 한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에선 "1년간 보니 제가 민주당이라서가 아니고 제가 보증한 윤석열의 모습과 너무 다르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오늘 싸우러 온 것 같다. 목표를 달성해야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윤 총장을 향해 '정치적 발언'을 한다며 "옷을 벗고 정치 영역에 들어와서 싸워라"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윤 총장에게 "누구 부하냐"고 물었다. 오전 국감에서 윤 총장이 "검찰 수사의 독립성과 중립성 때문에 정무직 공무원 부하가 아니다"라고 한 것을 꼬집은 발언이다. 김 의원은 '부하' 발언은 '정치적 발언' '국어 실패'라며 "총장이 억울할 수 있다. 그러면 옷을 벗고 정치 영역에 들어와서 싸워라"고 했다.
박범계 의원 역시 지난해 윤 총장에 대해 "여야 선호 않고 검사로서 쾌도난마 해온 인물" "누구보다 촛불정신을 잘 아는 윤석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이날 180도 달라진 평가를 했다.
그는 윤 총장에게 "윤석열의 정의는 선택적 정의라고 생각한다. 윤석열이 가진 정의감과 공정심에 대한 의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선택적 의심이 아니냐. 과거에는 저에 대해 안 그러셨지 않느냐"라며 반발했다.
이날 윤 총장을 향해 "요점 파악도 안 되면서 어떻게 검사를 하나"라고 일침을 가한 열린민주당 김진애 의원의 3년 전 발언도 관심을 끌었다.
김 의원은 2017년 윤 총장이 전 대전고검 검사 시절 서울중앙지검장에 발탁됐을 때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중앙지검장 윤석열의 첫마디, '너무 벅찬 직책, 최선을 다하겠다' 호오~ 좋습니다. 우리들의 가슴이 벅차답니다. 그 직책, 그 사람! 최고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지난해 윤 총장 인사청문회에서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참 옹졸한 여당"이라며 "민주당 의원들의 윤석열 짝사랑이 눈물겨워 두 눈을 뜨고 볼 수가 없다"고 날을 세웠지만 이날은 윤 총장을 옹호했다.
여당 의원들이 윤 총장의 답변 태도를 지적하자 장 의원은 추 장관을 거론하며 맞받아쳤다.
그는 "추 장관 같은 경우에는 야당 의원이 '장관님, 장관님, 장관님' 불러도 쳐다보지도 않는다"며 "야당 의원이 지적하면 '소설 쓰시네'(라고 말하고) 27번 윽박지르고 비웃기까지 한다"고 따졌다.
이어 "이에 비해 윤 총장은 박 의원님께서 '똑바로 앉으세요'라고 하면 똑바로 앉는다"며 "조금 답변이 긴 것 외에 추 장관보다는 한 수십 배 정도 예의 바르게 답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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