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의혹 사건' 수사 지휘 박순철 남부지검장 사의 표명

김광호

khk@kpinews.kr | 2020-10-22 10:38:36

"정치가 검찰 덮어 버려…검사직 내려 놓으려 한다"
"정치와 언론이 정치검찰로 만드는 현실 안타까워"

'라임 관련 의혹' 사건에 대한 수사를 지휘하는 박순철 서울남부지방검찰청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박순철 서울남부지검장이 지난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서울고검·수원고검 산하 검찰청들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박순철 서울남부지검장은 22일 오전 검찰 내부 게시판에 이 같은 뜻을 밝혔다.

박 지검장은 '정치가 검찰을 덮어버렸다'는 제목의 해당 글에서 "정치와 언론이 각자의 프레임에 맞추어 국민들에게 정치검찰로 보여지게 하는 현실도 있다는 점은 매우 안타까울 뿐"이라고 썼다.

그는 이어 "정치가 검찰을 덮어 버렸다"면서 "이제 검사직을 내려 놓으려 한다"고 말했다.

박 지검장은 지난 8월 서울남부지검장으로 부임해 1조 6000억원 상당의 피해를 일으킨 '라임 사태'의 수사를 맡아 지휘 중이었다. 라임사태는 최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2차례 입장문 발표 등으로 검사 등에 로비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박 지검장은 이런 의혹에 대해 "라임 사태와 관련해 김봉현은 1000억 원 대의 횡령·사기 등 범행으로 수사와 재판을 받고 있다는 것이 그 본질"이라면서 "로비 사건은 그 과정의 일부일 뿐인데도, 라임 수사에 대한 불신과 의혹이 가중되고 있고, 나아가 국민에게 검찰 불신으로까지 이어지는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검사 비리'와 관련해 "김봉현의 입장문 발표를 통해 처음 알았기 때문에 대검에 보고 자체가 없었다"고 했으며, '야당 정치인 비리 수사'에 대해선 "지난 5월 전임 서울남부지검장이 검찰총장에게 보고했고, 그 이후 수사가 상당히 진척됐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8월에 수사상황을 신임 반부패부장 등 대검에 보고하였으며, 이 부분에 대한 의혹은 있을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지난 19일 라임 관련 의혹 사건과 윤석열 검찰총장 본인과 가족·측근 관련 의혹 사건에 대해 서울남부지검과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총장의 지휘를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수사하고 결과만을 보고하라는 내용의 수사지휘를 내렸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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