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만난 北피살 공무원 형 "北 인권 강력 항의해달라"

김광호

khk@kpinews.kr | 2020-10-21 14:32:41

"시신이 중국 갔을 가능성 있어 中 정부와의 협조 부탁"
강경화 "아직 중국의 반응없어 다시한번 협조 요청할 것"
공무원 실종 한 달째…유족, 연평도 해상에서 위령제

북한 서해상에서 피살된 공무원 유가족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만나 유해 송환 등에 대한 정부의 협조를 요청했다.

지난달 22일 피살 사건이 발생한 이후 외교·안보 관계 부처 장관이 유가족을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北 피격 공무원 친형인 이래진씨가 21일 외교부 청사에서 비공개로 가진 강경화 장관과의 면담을 마친후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피격 공무원의 친형 이래진 씨는 21일 오전 외교부 청사에서 강 장관과 20여 분 가량 비공개 면담을 하고, 중국에 대한 유해 송환 협조 요청 등 7가지 건의 사항을 전달했다.

이번 면담은 지난 7일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강 장관이 유가족을 만나겠다는 뜻을 밝히며 추진됐다.

이 씨는 면담 이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짧은 만남이었지만 북한 관련 인권문제에 강력한 항의나 성명서를 내달라고 요청을 드렸다"며 "동생의 시신이 중국으로 갔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중국 정부와의 협조를 부탁드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 장관은 "이미 한 차례 중국에 협조 요청을 했지만, 중국의 반응이 없어 다시 한번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답했다고 이 씨는 전했다.

또한 이 씨는 "7가지 건의 사항에 대해 최대한 적극 반영하겠다는 답을 들었다"면서 "외교부로부터 약 보름 안에 서면 답변을 받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제일 질타를 받아야 할 부처는 국방부인데, 국방부와 통일부는 정말로 감정이 상할 정도로 행동하고 있다"면서 서욱 국방부 장관을 향해 공개적으로 면담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북한에 의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사살 사건과 관련해 피살 공무원 친형 이래진씨와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에서 서해 소연평도 실종해역을 찾아 떠나기 전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후 이 씨는 이날 동생의 실종 한 달을 맞아 소규모 해상 위령제를 지내기 위해 연평도를 방문했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과 동행한 이 씨는 소연평도에 도착한 뒤 실종 공무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는 해수부 소속 어업지도선 무궁화 15호로 이동해 선상에서 간단한 위령제를 지낼 예정이다.

이 씨는 여객선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오늘이 실종 한 달째 되는 날이고, 내일은 사망 한 달이 돼서 작게나마 바다에서 막걸리 한잔이라도 하려고 한다"면서 "진상 규명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정리와 방향 설정을 하고 마음가짐을 다잡고 오겠다"고 말했다.

이 씨와 동행한 하태경 의원은 "진실이 밝혀져야 희생자 명예가 회복될 수 있다"며 "국회는 정부가 잘못한 일을 바로잡고 희생자 명예회복과 진상규명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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