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성형외과 전문의가 국정감사에서 성형외과의 '유령수술'(대리수술) 실체를 폭로했다. 더불어 유령수술로 인한 사망자 수 등 실태가 전혀 파악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유령수술은 환자의 동의 없이 집도의사가 교체되는 것을 뜻한다.
▲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1-2차관 등 소속 관계자들이 8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영상으로 연결해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민석 위원장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김선웅 전 대한성형외과의사회 법제이사는 이날 유령수술에 대해 "문제가 너무 심각하다. 인간 도살장 사업이라 할 정도다"라며 "한 병원에서 30명을 살해한 곳도 두어 곳으로 추정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사망해도 보호자가 외부에 말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흔히 살인공장이라고 하는데, 시체를 처리하는 방법, 보호자 입을 막는 방법에 대한 매뉴얼을 (병원이) 다 갖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김 전 이사는 현직 성형외과 전문의로 한국 성형외과의 유령수술과 공장식 수술 행태를 폭로해온 인물이다. 일부 병원이 스타 의사를 내세워 다수 환자를 받고, 실제 수술은 다른 의사가 하는 등 '공장식'으로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는 게 김 전 이사의 주장이다.
나아가 김 전 이사는 복지부가 이런 행태를 방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엽기적 상황이 벌어지며 시체가 쌓여가고 있다"라며 "(유령수술로) 몇 명이 죽었는지 조사하라고 했더니 복지부는 10년간 7명이라고만 했다. 사망자를 파악하라니까 '모른다', '관여할 바 아니다'라고만 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로지 필수의료 분야, 건보 재정 관련된 것만 관리하고 이쪽은 무방비상태로 둔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국감을 통해서 미처 몰랐던 사각지대를 많이 알려줘서 고맙다. 당연히 국민 생명, 건강을 책임지는 부서로서 알아야 하는 문제고 이런 일들이 정책 사각지대에 있었다면 참 큰일"이라며 "사망자 수 추정뿐 아니라 실태도 파악되게 특별한 방법을 강구하겠다"라고 말했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