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절 킹받네, 알잘딱깔센? …세종대왕도 혀를 찰 '온라인 한글'

권라영

ryk@kpinews.kr | 2020-10-08 16:53:56

알잘딱깔센, 자강두천…20대도 "정말 쓰는 말 맞냐"
김슬옹 원장 "지나친 줄임말, 우리 말글 정신에 어긋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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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여성 A 씨는 최근 친구들과 카카오톡방에 올라온 신조어 맞추기 문제를 풀다가 당황했다. 모르는 말이 생각보다 많았기 때문이다.

A 씨는 "'ㅈㅂㅈㅇ'는 정보 좀요, '많관부'는 많은 관심 부탁한다는 뜻인 것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알잘딱깔센'이나 '자강두천' 같은 건 처음 들어봤다"면서 "이거 정말 쓰는 말 맞냐고 친구들한테 몇 번이나 물어봤다"고 말했다.

▲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아래에 위치한 '세종이야기' 박물관. [문재원 기자]

온라인상에서 신조어가 생겨나는 것이 하루 이틀 일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1인 크리에이터가 늘어나고, 온라인 커뮤니티가 더욱 활성화되며, 이를 접하는 연령대는 낮아지면서 이들이 만들어낸 신조어가 특히 늘어나고 있다.

A 씨가 알지 못했던 단어 중 '알잘딱깔센'은 '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있게'의 줄임말이며, '자강두천'은 '자존심 강한 두 천재의 대결'이라는 뜻이다.

전자는 한 인터넷 방송에서 유래한 말이며, 후자는 한 유튜버가 쓴 말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줄여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줄임말 외에도 인터넷 커뮤니티와 유튜브 채널, SNS에서는 '뇌절', '킹받네', '레게노' 등 대중에게 생소한 단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뇌절'은 한 만화 캐릭터의 기술 이름이지만, 온라인에서는 계속해서 여러 번 반복한다는 뜻으로 사용된다. 예를 들자면 "1절만 하지 않고 뇌절한다"는 식이다. '킹받는다'는 '열 받는다'에 강조하는 의미로 열 대신 '킹(king·왕)'을 붙인 말이며, '레게노'는 레전드(legend·전설)를 잘못 읽은 데서 유래했다.

게임을 하다 보면 과거 비하적 의미로 쓰였던 '초딩'과 비슷한 뜻으로 '잼민이'라는 단어도 들어볼 수 있다. 게임 실황 방송을 주로 하는 플랫폼 트위치에서 제공하는 문자 변환 음성(TTS) 중 초등학생 목소리인 '재민'에서 파생됐다고 한다.

이런 단어들은 일부 인터넷 방송과 커뮤니티에서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기성세대뿐만 아니라 A 씨처럼 젊은 세대 중에서도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10대 남성 B 군도 "페이스북에서 친구가 쓴 단어를 보고 무슨 말인지 몰라 검색해 본 적이 있다"면서 "'인방(인터넷 방송의 줄임말)'은 재미있기도 하지만, 친구들이 하는 말을 잘 이해하려고 보는 것도 있다"고 말했다.

▲ 인터넷 방송 관련 사진. [픽사베이]

이러한 현상에 대해 김미형 국어문화원연합회장(상명대 한국언어문화전공 교수)는 "언어로 소통하는 사회에서 늘 일어날 수밖에 없는 자연스러운 하나의 문화"라면서 "주로 또래 문화 속에서, 사적인 대화 속에서 사용되므로 불통의 원인이 된다고 부정적으로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공공언어에서 사용된다면 국민과의 소통을 배려하지 않는 태도로 간주된다"면서 "줄임말과 신어를 못 알아 듣는 사람이 훨씬 많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슬옹 세종국어문화원장도 "신조어는 어느 시대에나 있는 것"이라면서 "새로운 말을 만드는 하나의 방법이기 때문에 그것 자체를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맥락에 따라 양면성이 있다"면서 "'훈남(훈훈한 남자의 줄임말)'같은 긍정적인 줄임말도 있지만, 설명을 하고 있는데 '설명충'이라고 놀린다거나 이런 비아냥거리고 배려하지 않는 신조어들은 잘못되고 나쁜 말"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신조어를 은어 차원에서 일부 계층만 알게 만든다거나, 남들이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지나치게 줄임말로 만드는 것들은 아무래도 소통과 배려, 지식과 정보 공유 같은 기본적인 우리 말글 정신에 어긋난다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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