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잉글랜드저널 "코로나 실패 트럼프 이번 선거서 축출해야"

이원영

lwy@kpinews.kr | 2020-10-08 14:25:02

208년 역사상 현직 대통령 낙선 촉구는 처음
"미국은 코로나 대응의 모든 단계에서 실패"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의 의료전문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은 7일 이례적으로 사설을 게재하고 코로나19 대응에 실패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이번 선거에서 축출해야 한다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뉴잉글랜드저널이 사설을 통해 현직 대통령의 낙선을 주장한 것은 208년 역사상 처음이다.

'코로나19와 대통령(Covid-19 and President)'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된 사설은 "트럼프 행정부는 위기 상황을 모험을 하듯 대처했고 이것은 비극이 됐다"며 "이 실패의 규모는 경악할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사설은 뉴잉글랜드저널에 소속된 40여 명의 에디터가 모두 동의한 것으로 이런 전례도 없었다.

편집장인 에릭 루빈 박사는 "우리 에디터가 모두 사인을 하는 사설을 게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이 사설은 지난 8월 초안을 만들어 지금까지 수정을 거쳐 발표한 것"이라고 밝혔다.

사설은 "이번 위기는 리더십의 시험대가 되고 있다. 코로나19를 제압할 최선의 방법이 없는 상태에서 각국은 이에 대처하기 위해 어려운 선택을 하고 있다"며 "그러나 여기 미국에서 우리의 지도자들은 그 시험에서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이어 "우리는 거의 모든 단계에서 실패했다. 코로나19가 처음 발발했을 때 우리는 효과적인 검진은커녕 의료진에게 가장 기초적인 개인보호장비조차 제공할 수 없었다"고 초기의 혼란상을 되짚었다.

또 사설은 "진실은 진보와 보수의 문제가 아니다. 지금 겪고 있는 의료 위기를 볼 때 우리의 정치 지도자들은 위험스럽게도 무능하다는 것이 드러났다"면서 "우리는 그들이 계속 현직에 있도록 함으로써 수많은 미국인들의 생명을 앗아가게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선거를 통한 트럼프 행정부의 축출을 주장했다.

뉴잉글랜드저널의 에디터들은 정치 불개입의 전례를 깨고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이라는 잡지의 조 바이든 지지 선언에 동참했다. 175년 역사의 이 잡지도 특정 후보를 지지한 것은 역사상 처음으로 입장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를 잘못 대처하고 있다고 믿기에 정치적 관여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KPI뉴스 / 이원영 기자 lw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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