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소비 줄인 가계, 주식투자 5배 늘렸다
강혜영
khy@kpinews.kr | 2020-10-07 14:16:36
정부 순자금조달은 38조 역대 최대…코로나 대응 지출 탓
지난 2분기 코로나19 확산으로 가계가 소비를 크게 줄였지만, 주식 투자는 직전 분기 대비 5배 가량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분기 자금순환 통계'에 따르면 가계(개인사업자 포함)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 운용액은 64조 원으로 집계됐다.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 1분기(68조8000억 원)보다는 적지만, 작년 2분기(24조 원) 대비 40조 원 늘었다.
한은은 "가계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긴급재난지원금 등 정부로부터의 이전소득에 따른 가계소득 증가, 신규주택투자 둔화,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위축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자금순환통계는 정부, 기업, 가계 등 경제부문 간의 금융거래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통계로서 각 경제부문의자금조달 및 운용 행태 등을 파악하는 데 유용하다.
일반적으로 가계는 다른 부문에 자금을 공급하는 순자금운용부문이며, 기업과 정부는 순자금조달부문에 해당한다. 가계는 자금운용액에서 자금조달액을 뺀 금액이 플러스(+), 기업과 정부는 마이너스(-)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2분기 가계의 자금 운용 규모는 110조1000억 원으로 2009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컸다. 가계의 자금조달액은 46조1000억 원을 기록했다.
운용 부문별로는 특히 주식투자가 크게 늘었다. 주식자금 운용 규모는 지난 1분기 5조1153억 원에서 2분기 25조3456억 원으로 5배 가까이 늘었다. 국내 주식 운용액이 17조 원, 해외 주식이 4조 원, 투자펀드 지분이 약 4조 원이었다.
비금융법인기업의 2분기 순자금조달 규모는 29조1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5조3000억 원) 대비 큰 폭 확대됐다. 기업의 수익성 둔화, 코로나19에 따른 운전자금 수요 확대 등의 영향이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분기(34조8000억 원) 이후 최대 규모다.
2분기 일반정부의 순자금조달 규모는 37조9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2000억 원) 대비 큰 폭 확대됐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9년 1분기 이후 역대 가장 큰 규모다. 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국채 발행 등을 통해 정부 지출을 늘린 영향이다.
중앙정부의 총수입은 2분기 99조4000억 원으로 전년동기(117조9000억 원)대비 18조5000억 원 둔화했다. 이에 일반정부의 자금운용 규모는 10조3000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13조6000억 원) 대비 대폭 줄어들었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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