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서 붙잡힌 디지털교도소 1기 운영자 국내 송환
김광호
khk@kpinews.kr | 2020-10-06 09:53:13
대구청 인계, 코로나 검사 및 수사 등 절차 진행
성범죄자를 포함한 강력사건 범죄자들의 신상을 인터넷에 공개하다가 베트남에서 붙잡힌 '디지털 교도소'의 1기 운영자가 국내로 송환됐다.
국내 송환은 지난달 22일 현지 검거 이후 14일 만에 이뤄진 것이다.
6일 경찰청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검거된 디지털 교도소 운영자 30대 남성 A 씨는 이날 오전 6시 20분께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입국했다. A 씨는 현재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적색수배가 발부된 상태다.
A 씨는 "피해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 "숨진 대학생에게 할 말이 있느냐"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 대답을 하지 않고 호송차에 올라탔다.
경찰은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고려해 호송관이 베트남에 입국하지 않고, 보안 구역 내에서 A 씨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송환했다고 설명했다.
A 씨는 곧바로 대구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인계돼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검사 결과 양성일 경우 격리시설에서, 음성일 경우 별도의 격리 없이 수사기관에서 바로 조사를 받게 된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22일 인터폴 국제 공조 수사를 통해 베트남 호찌민에서 A 씨를 검거했다.
A 씨는 지난 3월부터 이른바 '디지털 교도소' 사이트 등에 성범죄자·아동학대·강력사건 피의자 등의 신상정보와 법원 선고 결과를 무단으로 올려 정보통신망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디지털 교도소를 통해 신상이 공개된 한 대학생이 억울함을 호소하다 숨진 채 발견된 데 이어, 한 의과대학 교수도 경찰 수사에서 무혐의로 밝혀지면서 디지털 교도소가 이른바 '사적 처벌'을 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과 비판이 제기됐다.
이후 디지털 교도소는 잠시 폐쇄됐다가 지난달 11일 '디지털 교도소를 이어받게 된 2대 운영자'라고 밝힌 인물이 입장문을 올린 뒤 홈페이지를 계속 운영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지난달 24일 디지털 교도소의 접속 차단을 결정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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