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등 토지보상금 50조 잡아라"…은행들 총력전

박일경

ek.park@kpinews.kr | 2020-10-05 10:47:13

주요은행, 토지보상 전담조직 설치…절세·투자 컨설팅

3기 신도시 조성을 위해 경기·인천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약 49조2000억 원에 달하는 '역대급' 토지보상금이 풀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국내 은행들이 이를 유치하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부동산·금융업계는 3기 신도시 등 공공주택지구의 토지보상금만 30조3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외에 서울 구룡마을 등 도시개발사업지구 8조1000억 원, 경기 광명시흥·용인과 충남 천안 등 산업단지 5조8000억 원, 민간공원 특례사업 2조 원, 사회간접자본(SOC) 1조5000억 원, 경제자유구역 7000억 원 등의 토지보상금이 풀릴 것으로 추산한다.

▲ 경기 고양시 창릉지구 면적은 813만㎡로 3만8000가구가 공급된다. 3기 신도시로 선정된 경기 부천시 대장동 일대. [정병혁 기자]

5일 은행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토지보상 대상 고객들에게 부동산, 세무, 법률, 금융상품 등 자산관리 상담을 지원하고자 토지보상 상담 전담조직인 '토지보상 서포터즈'를 지난달 출범했다.

토지보상 서포터즈는 농협은행의 종합자산관리 컨설팅 조직인 'NH All100자문센터' 내 부동산·세무 전문가 등 20명으로 구성됐다. 농협은행은 3기 신도시 개발 지역을 위주로 권역을 나누고 권역별로 세무·부동산·금융 전문가를 1명씩 배치해 지역별로 밀착 관리를 하고 있다.

KEB하나은행도 최근 토지보상에 대한 상담 수요가 증가하자 전문적인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달 25일 '하나 토지보상 드림팀'을 출범했다.

하나은행은 토지보상 업무에 특화된 세무사, 감정평가사, 변호사, 공인회계사를 영입해 총 12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 인력을 확보했다. 이들은 토지보상과 관련해 부동산·세무·법률·자산 운용까지 '원스톱 컨설팅'을 제공한다.

보상 협의부터 매각 자금 자산 운용, 상속과 증여까지 전 과정에 대해 1대 1 맞춤형 상담을 제공하려는 취지다.

우리은행 역시 우리PB(프라이빗뱅킹) 고객부에서 지난달 15일부터 '토지보상 지원반'을 꾸려 고객 지원을 하고 있다.

지원반은 우리PB 고객부장이 업무를 총괄하고 있으며 세무·영업지원 담당 직원까지 총 9명으로 구성돼 있다. 지원반은 토지보상 이슈와 관련해 세무·부동산·금융에 대한 1대 1 고객 상담을 진행하고, 영업점 직원을 대상으로 세미나와 마케팅 등을 지원해준다.

신한은행은 고객 자산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PWM센터를 통해 '신한은행 전문가와 함께하는 토지보상 우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5억원 이상의 토지보상금을 3개월 이상 예치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양도소득세 신고를 대행해준다. 양도가액이 10억 원 이하인 경우 수수료를 받지 않고, 양도가액이 10억 원을 넘는 경우는 우대수수료율을 적용해준다.

세무·법률·토지감정 상담도 제공한다. 토지보상 전문 세무사가 맞춤 상담을 해주고, 상속세·증여세 등을 고려한 종합절세 상담도 해준다. 필요한 고객에게는 부동산 전문가와 1대 1 상담, 대체부동산 취득 관련 종합 컨설팅, 소유 부동산 가치 분석 등 부동산 투자 컨설팅도 실시한다.

KB국민은행은 토지보상 전담 부서를 별도로 설치하지는 않았지만, 지점에서 토지보상 상담을 요청할 경우 은행 내 WM투자자문부와 KB금융그룹 WM스타자문단 소속 전문가들이 집단 상담 지원을 해주고 있다.

▲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대출 창구 모습. [뉴시스]

이처럼 주요 은행들은 저마다 세무사, 감정평가사 등 전문 인력을 영입해 토지보상 전담 조직을 꾸리고 토지보상금 지급 대상자들에게 절세 전략과 보상금 수령 후 투자 방안을 조언하며 자금 유치에 총력을 쏟고 있다. 토지 소유주에게 세금 문제 등을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서 자금을 유치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내년까지 토지보상금이 50조 원 풀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단기간 거액의 자산을 예치할 수 있는 실적으로 이만한 게 없다"며 "이전에 보상금이 인근 토지 매입으로 많이 이어졌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증여, 아파트·빌딩 매입 등이 많아지다 보니 전문가 상담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KPI뉴스 / 박일경 기자 ek.par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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