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온 노출'로 접종 중단한 정부조달 백신 105명 맞았다
권라영
ryk@kpinews.kr | 2020-09-25 17:24:12
"독감 백신은 사(死)백신…오염 가능성 굉장히 낮다"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일부가 유통 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접종을 중단한 물량이 105명에게 이미 접종된 것으로 파악됐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5일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질병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 지방자치단체 합동조사단을 구성해서 지난 23일 조달계약업체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해 해당 업체의 백신 입·출고, 보관, 납품과정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앞서 질병청은 상온 노출 백신이 22일부터 접종을 시작하기로 예정돼 있던 13~18세 어린이 대상 정부 조달 물량으로, 21일 밤 중단을 발표했기 때문에 접종자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질병청은 해당 백신을 사용하지 않도록 정부 조달 물량에 제공된 로트 번호를 모두 파악했으며, 질병보건통합관리시스템을 통해 해당 백신 로트 번호가 입력되지 않도록 조치했다.
그러나 조사 결과 105명이 정부 조달 백신을 접종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 청장은 "22일 이전에 접종된 게 63명, 22일에 34명, 23일에 8명이 접종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접종을 맞은 연령대는 13~18세가 일부 있고 성인 연령이 일부 있다"고 설명했다.
22일 이전 접종자 63명 중 60명은 전북 전주의 한 병원에서 접종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청은 이 병원에서 국가 물량과 개인 구매 물량이 같이 관리돼 22일 이전에도 해당 백신이 사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청장은 "접종자에 대해서는 현재 이상 반응에 대한 조사를 시행 중"이라면서 "현재까지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으며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온 노출 사고 발생 경위에 대해서는 "백신 배송과정에 대한 신고내용을 확인한 결과 일부 지역에서는 1톤 냉장트럭으로 백신을 소분하고 분류하는 과정에서 일정 시간 도로 등에서 상온에 노출된 물품이 있는 것으로 확인돼 세부내용에 대해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선적으로 5개 지역의 5로트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이라면서 "냉장유통 조사결과를 분석해서 상온노출이 추정되는 제품을 2차로 확대해서 검사를 확대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식약처는 유통과정 중 기준 온도가 유지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는 백신에 대해 항원단백질 함량 시험, 발열반응 시험 등 품질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검사는 약 2주가 소요될 예정이다.
정 청장은 "인플루엔자 백신은 사(死)백신"이라면서 "대부분 1인용으로 이미 다 주사기에 충전돼서 밀봉된 상태로 백신이 공급되기 때문에 오염 가능성은 굉장히 낮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효력에 대한 문제는 저희가 지금 하고 있는 각종 조사를 통해 공급된 백신들이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판단을 해야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일시 중단됐던 국가예방접종사업 가운데 공급체계가 다르게 운영되고 있는 만 12세 이하의 어린이와 임신부에 대해서는 이날 오후부터 접종을 재개한다.
정 청장은 "조속한 시일 내에 백신 조사 및 품질검사를 완료하고 신속·투명하게 진행 상황을 수시로 국민과 의료인께 알려드리고, 국가예방접종이 안전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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