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권 '품귀'…현금거래·비상용 수요 증가
양동훈
ydh@kpinews.kr | 2020-09-21 10:01:31
시중에 풀린 5만 원권의 환수율이 올해 들어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비상용 현금 보유가 늘어난데다, 현금거래 목적으로 활용되는 경우 역시도 빈번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발행된 5만 원권은 총 16조5827억 원이다. 이 중 한은 금고로 돌아온 환수액은 4조9144억 원으로 환수율은 29.6%에 불과하다.
2009년 처음 발행된 이후 올해 7월까지 누적 환수율 49.1%와 비교해도 크게 낮아진 수치다.
시중 은행들에서는 5만 원권 물량이 부족해 현금 출금시 5만 원권 대신 만 원권을 지불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한은 금고로 돌아오지 않은 5만 원권은 가계·기업·금융기관 등이 현금거래나 비상용으로 보유하고 있는 '화폐발행 잔액'이다.
우리나라의 5만 원권 환수율은 다른 나라의 고액권과 비교했을 때 유독 낮다.
미국의 최고액권인 100달러의 환수율은 2015년 79.4%, 2016년 77.6%, 2017년 73.9%, 2018년 75.2%, 2019년 77.6%로 70%대를 유지해 왔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최고액권 화폐인 500유로의 환수율은 2015년 95.8%, 2016년 151%, 2017년 117.8%, 2018년 94.5%로 90%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다.
올해 5만 원권 환수율이 낮아진 이유 중 하나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이 꼽힌다. 비상용으로 5만 원권을 쌓아두는 경향이 커진 것이다.
일각에서는 낮은 환수율이 금융거래 기록이 잡히지 않는 현금을 활용한 음성적 거래가 만연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대지 국세청장은 지난달 3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5만 원권의 낮은 환수율을 지적받자 "고액 화폐 수요 증가 원인은 저금리 기조도 있지만, 탈세의 목적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PI뉴스 / 양동훈 기자 yd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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