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비서 없앤 진옥동 신한은행장의 '새로운 리더십' 호평
박일경
ek.park@kpinews.kr | 2020-09-17 14:28:54
"시중 은행들의 권위적인 조직문화가 바뀌고 있다. 새로운 리더십이다. 수행 비서를 없앤 진옥동 신한은행장 사례는 좋은 본보기다. "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최근 사석에서 이렇게 말했다. 진 행장은 임기를 석 달 남짓 남겨놓은 상태다.
진 행장은 2019년 3월 취임후 수행 비서를 없앴다. 은행장 전용차량 운전기사도 주(週) 52시간 근무제에 따라 퇴근하면 직접 운전대를 잡고 일정을 소화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진 행장의 낮은 자세는 신한은행 경영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본부 관점의 영업 활동 관리를 일선 현장 자율 영업으로 전환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고객 중심 영업 문화을 안착시키려는 노력이다.
올 들어 영업점 전직원이 지점별 토론에 동참하고 내용을 공유하는 '같이성장 TalkTalk(톡!톡!) 데이'도 매월 실시하고 있다. 수직적 상하 관계가 아니라 수평적 의사소통으로 조직을 혁신하려는 진 행장의 의지가 반영된 이벤트다.
상품 판매 위주로 내부 경쟁을 유도하는 상대 평가 방식도 목표달성률 평가로 고쳤다. 직원 간 과당경쟁을 방지하고 협업토록 하자는 것이다. 실적 순위에 따라 부서장 및 부서원 성과 등급을 결정하는 게 아니라 목표를 이룬 직원은 누구나 우수 등급을 받을 수 있다.
실제 같이성장 평가제도 도입 6개월 만인 7월 개최된 신한은행 상반기 업적평가대회 분위기는 과거와 많이 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 평가 방식이던 기존 업평에서는 최선을 다해 목표치를 채우더라도 평가군 내 1~3등 안에 들지 못하면 상을 받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번엔 150개에 달하는 커뮤니티 가운데 144곳이 목표를 달성·수상했다.
결과는 목표에 미달해도 과정상 차별화된 전략으로 고객 가치 제고 및 영업문화 쇄신에 기여한 6개 점포를 위해 '같이성장 최우수상'이란 상까지 신설했다.
최우수상에 이름을 올린 명동타운 커뮤니티는 명동 점주권역 여행객 감소로 상권이 침체해 영업환경이 악화하고 지속적인 연체 발생과 부실여신 매각으로 직원 사기가 저하됐지만 이를 극복했다. 전체 고객을 대상으로 거래업체를 분석해 △거래유지 △부실위험 △추가지원으로 분류, 중장기적 측면에서 영업기반을 재구축했다. 세부 KPI 항목 충족에서 벗어나 거래 고객에 대한 심층 리뷰 및 면담을 통한 새로운 영업전략 수립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진 행장은 "단기적으로는 은행 성과가 하락하게 보일 수 있으나 고객 중심 영업문화 확립이야말로 조직의 장기 성장을 견인한다"며 "같이성장 신영업문화에서는 KPI 변화뿐 아니라 성과의 정당성을 검증하기 위해 이행과정평가를 도입했고, 이 두 가지 평가의 방향성을 통해 영업문화를 새롭게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KPI뉴스 / 박일경 기자 ek.par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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