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도 못 피한 무단반납…공유 모빌리티는 '속앓이' 중

김혜란

khr@kpinews.kr | 2020-09-14 15:13:18

외딴 숲속·18층 아파트 위·군부대 인근 등…무단반납 백태
카카오모빌리티, 자사 공유자전거 무단반납 극한 사례 제시
'자유로운 반납'이 경쟁력 핵심이라 섣불리 제재 하지 못해

출시 2년 차의 '카카오T바이크'가 이용자수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나 '무단반납' 등 공유 업체가 겪는 고질적 문제는 피할 수 없었다.

14일 카카오모빌리티가 발간 '모빌리티 리포트'에 따르면 자사의 공유 자전거 서비스인 올해 4월~7월 간 전년 동기 대비 이용자수는 약 35% 증가했으나 '무단반납' 문제로 고충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공유 모빌리티업체 처럼 카카오T바이크도 사용자가 원하는 곳에 반납을 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예기치 못한 곳에서 바이크가 발견되는 일이 빈번해졌다.

▲ 수풀 속에 방치된 카카오T바이크(왼쪽)와 경기 연천 군부대 근처에서 발견된 카카오T바이크의 모습.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 캡처]
▲ 카카오모빌리티의 보고서에 나온 무더운 여름날 아파트 18층에서 발견된 바이크.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 캡처]

리포트에 게재된 사진을 보면 카카오T바이크가 경기 연천 군부대 인근, 아파트 18층 계단, 외딴 숲속 등에 방치돼 있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럴 경우 운영팀이 회수해 사용량이 많은 구간에 재배치한다"고 말했다.

공유 업계는 기기 무단 반납에 대한 차단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보고 사후 관리에 힘쓸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자유로운 반납'이 해당 산업의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방치된 기기로 시민 민원이 늘자 서울시가 전동 킥보드 불법 주정차에 대해 견인료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을 때도 업계는 "시장 위축 우려"를 이유로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 할머니가 손자를 준다고 집안까지 킥보드를 가져간 경우도 있고, 더운 여름에 낑낑대고 20kg가 넘는 킥보드를 가져와야만 했던 기억도 있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카카오T바이크(삼천리 전기자전거)가 사용하는 기기 가격은 백만 원 내외로 고가라, 제때 회수를 하지 않거나 분실을 하게 되면 운영 부담이 크다.

공유 전동킥보드 업체 '씽씽'은 반납금지구역을 설정하며 자구안을 내놨다. 아파트 단지나 스쿨존, 공원 등 보행자 통행과 안전이 중요시되는 공공구역 중심으로 킥보드 반납 금지존을 설정해 주차 가능성을 차단했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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