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장성택 머리 잘린 시신 전시…모든 것 말해"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2020-09-12 10:24:57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고모부 장성택을 처형한 후 머리 없는 시신이 북한 고위 간부들에게 전시했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워터게이트' 특종기자 밥 우드워드는 신간 '격노(Rage)'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이 책은 우드워드가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18차례에 걸쳐 인터뷰한 내용을 담은 것이다.
우드워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모든 것을 말한다. 모든 걸 말해줬다"면서 "김 위원장은 장성택 시신을 고위 간부들이 사용하는 건물의 계단에 전시했다. 잘린 머리는 가슴 위에 놓았다"고 말했다.
장성택은 김 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 전 노동당 비서의 남편이다. 지난 2013년 12월 반역과 부패 등의 혐의로 처형됐다.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이 자신과 김 위원장과의 친밀한 관계를 강조하려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김 위원장에게 핵 시설 5곳을 포기하라고 했으며 지속적으로 완전한 비핵화를 요구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책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2월 베트남 하노이 정상회담 당시 "하나는 도움이 안 되고 둘도 도움이 안 되고 셋도 도움이 안 되고 넷도 도움이 안 된다"며 "다섯 개는 도움이 된다"고 압박했다. 김 위원장은 영변이 북한의 가장 큰 핵 시설이라고 항변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가장 오래된 곳이기도 하지"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더 이상 양보안을 제시하지 않자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은 협상할 준비가 안 됐다. 가야겠다"고 했고, 김 위원장은 이에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몇 달 뒤 남북 비무장지대(DMZ)에서 김 위원장과 전격 회동한 뒤에도 완전한 비핵화를 계속 요구했다고 책은 기술하고 있다. 이어 이틀 뒤 김 위원장에 친서를 통해 "당신 나라로 건너간 것은 영광이었다"고 소회하며 "당신의 핵 부담을 덜어주는 '빅딜'을 하라"고 촉구했다.
DMZ 회담은 북미 정상회담 재개를 위한 것이었지만 몇 주 뒤 한미는 군사훈련을 실시했고,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나는 분명히 기분이 상했고 이런 감정을 당신에게 숨기고 싶지 않다. 나는 정말 매우 불쾌하다"고 감정을 드러냈다.
이후 북미 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김 위원장)는 나를 좋아하고, 나는 그를 좋아한다. 우리는 사이좋게 지낸다"고 말했다고 우드워드는 전했다.
우드워드는 1972년 '워터게이트 사건'을 보도해 리처드 닉슨 당시 대통령을 물러나게 하고 퓰리처상을 받은 기자다. '격노'는 오는 15일 발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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