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전기차 코나EV 연이은 논란…차주들 '결함신고' 운동
김혜란
khr@kpinews.kr | 2020-09-11 17:57:22
꼬리 내린 현대차 "고객 불편 인지해 부분수리 방안 강구"
원인 불명의 잇단 화재 사고…차주들 "우리가 실험용인가"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코나를 두고 현대차의 '소비자 책임 전가' 문제가 불거졌다. 잇단 차량 화재의 정확한 원인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논란이 중첩되자 소비자들은 급기야 '결함신고 운동'까지 벌이면서 반발하고 있다.
14일 UPI뉴스 취재 결과 이달 1일부터 이날까지 코나EV에 대한 국토교통부에 접수된 결함신고 건수는 58건이었다. 올해 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8개월간의 신고건수(22건)와 비교해도 최근 급격히 늘고 있다.
소비자들은 최근 '코나EV 하부 균열로 인한 고장 발생 및 배터리 전체 교체 사건'에 대한 경험을 네이버 카페 및 오픈 카카오톡 대화방을 통해 공유했다.
이들 차량은 배터리 하부 용접부위 손상 등으로 내부에 수분이 유입되어 '고장코드(절연 손상 코드)'가 뜬 바람에 배터리 팩 전체를 교체해야 했다.
전문가들은 배터리 팩이 맞닿는 차량 하부에 보호강판만 잘 되어 있었다면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현대차 서비스 센터는 "운행 등 외부 충격으로 인한 파손은 보증 수리가 안 된다"며 코나EV 차주들에게 2400만 원이 넘는 배터리 교체비를 청구했다.
SNS에 단체방에 참여한 차주들은 "제작 결함을 소비자 책임으로 몰고 가는 현대차의 태도"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도 테슬라 모델S, X는 배터리 팩에 티타늄 소재를 덧댔지만, 현대차 차량은 이보다 약한 알루미늄 소재를 붙여 충격에 쉽게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전기차는 차량의 하부에 배터리팩을 장착하는 게 일반적인데 요철 등 도로 상황을 고려해 설계단계에서부터 배터리 보호에 각별히 주의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박병일 자동차 명장은 배터리 팩 전체를 교체해야 했던 코나EV의 고장 원인을 직접 분석하기도 했다.
박 명장은 UPI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보호강판 소재도 문제지만, 코나EV의 용접 상태가 너무 약해 배터리 내부에 물이 쉽게 들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대차의 수리체계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박 명장은 "파손 원인을 고객한테 알아보라고 했다던데, 그런 경우는 없다"라며 "센터 주장대로 '절연'이라기보다는 센서 오작동에 가까워 배터리 전체 교체도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측은 이같은 논란에 대해 코나EV의 내구성 등은 "타사 전기차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배터리 팩 보호강판에 알루미늄을 쓰는 것은 일반적인 데다 용접방식 또한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있어 일각의 주장대로 품질이 떨어지는 건 아니라는 얘기다.
다만 '부분수리 불가'에 대해서 "고객들의 불편사항을 인지하고 있다"며 "부분 수리가 가능하도록 할 것이며, 앞으로 고지를 통해 알리겠다"고 밝혔다.
코나 전기차에 대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코나EV는 2년 전 현대차 울산공장 생산라인에서 화재가 처음으로 발생했다. 2019년에는 캐나다, 강원도 강릉과 경기도 부천 등에서 운행 중이나 주차 중일 때 불이 났다. 올해에는 대구와 전북 정읍 등에서 화재가 발생해 지금까지 알려진 사고만 해도 국내외 통틀어 총 10건이다.
이에 국토부가 지난해 9월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 조사를 의뢰했지만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현대차는 올 3월부터 배터리에 이상이 있으면 계기판에 경고가 뜨도록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유관 기관에 협조하고는 있지만 화재 원인을 찾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 현대차의 입장이다.
현대차 전기차 차주 A 씨는 "내년이면 현대차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나와 우리가 겪는 문제(배터리 보호)가 해결된다고 한다"며 "그러나 과도기에 전기차를 구매한 이들은 실험용인 건가"라고 말했다.
그는 "전기차 화재의 원인으로 '일반 냉각수 사용'이 꼽히기도 하는데 회사가 슬그머니 지난해 차종부터 전기차 전용 제품으로 교체하기 시작했다"며 "이런 일로 비춰 봐서 또 당할 수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