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뚝 녹는 아이스크림 시장…빙과업계, '할인점' 반전카드 될까

황두현

hdh@kpinews.kr | 2020-09-11 16:55:20

국내 아이스크림 매출, 1년 만에 14.3% 감소…5년간 40% 줄어
롯데푸드·빙그레·해태, 매출 줄어 사업 매각…커피·고급 브랜드 영향
무인 할인점, 나홀로 성장 채널…업계 "소비자 접점 확대 기대"

커피시장의 급성장과 해외 고급 아이스크림 브랜드의 등장으로 빙과시장 축소가 가팔라지고 있다.

아이스크림 업계는 무인 할인점의 성장세에 기대를 걸며, 연이은 신제품 출시를 발판으로 반전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아이스크림 소매시장 규모는 1조4252억 원으로 2018년 대비 14.3%(2040억 원) 축소됐다.

▲ 서울 시내에 위치한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 '아이스크림365' 매장 사진 [황두현 기자]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다. 최근 국내 빙과시장은 2015년 2조184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래 꾸준히 역성장하고 있다. 5년 동안 40% 이상 시장 규모가 줄어든 것이다.

특히 여름철 성수기인 3분기 매출이 예전만큼 못하다는 점이 뼈아프다. 지난해 3분기 소매점을 통해 팔린 빙과류는 482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다. 연간 매출 감소율의 두 배 이상으로, '여름 대표 간식'이라는 이미지가 희석되는 것이다.

빙과시장 축소는 관련 기업의 매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올 상반기 롯데푸드의 빙과류 매출은 1997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3% 줄었다. 같은 기간 빙그레는 1719억 원으로 8% 감소했다. 해태제과는 아이스크림 사업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이런 소비 감소는 '아메리카노'로 대표되는 커피 시장이 성장한 영향이 크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국내 커피 시장 규모가 2018년 6조8000억 원에서 2023년에는 8조 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스타벅스는 지난 2분기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4% 늘었다.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을 선호하는 소비자의 기호 변화도 주된 이유다. 국내 시장에 진출한 글로벌 업체가 이를 주도하고 있다.

떠먹는 아이스크림 절대 강자인 배스킨라빈스와 하겐다즈가 시장을 이끄는 가운데 지난해 말에는 세계 파인트 아이스크림 1위 벤앤제리스가 국내에 진출했다. 미국 저칼로리 아이스크림 브랜드 헤일로탑도 가세했다.

한 빙과업체 관계자는 "커피 시장 성장과 식문화의 변화 등으로 아이스크림 시장 자체가 축소되고 있다"며 "올해는 역대 최장 장마 등으로 날씨마저 도와주지 않아 매출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토로했다.

▲ 프리미엄 바닐라 아이스크림 '프라임' [롯데푸드 제공]

국내 업체들은 신규 브랜드 또는 리뉴얼을 통해 반전을 꾀하고 있다. 롯데푸드는 지난 8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프라임'을 출시했다. 같은달 빙그레는 고급 브랜드 '끌레도르' 리뉴얼 작업에 나섰다. 떠먹는 아이스크림 브랜드 '나뚜루'는 구독 서비스를 내놨다.

특히 급성장한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무인 할인점은 대형마트, 체인형 슈퍼마켓, 편의점 등 아이스크림 소매 채널이 축소하는 가운데 나홀로 성장하고 있다. 빙과업계는 올해 전체 매출의 15~20%가량이 할인점에서 나올 것으로 본다.

지난해 신규 출범한 할인점 '응응스크르' 점포 수는 1년 만에 400여 개까지 늘렸다. 또 다른 브랜드 '더달달', '픽미픽미'도 매장이 가파르고 늘고 있다. 전국에 이런 점포가 2500여 개 있는 것으로 유통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빙과업계 관계자는 "전체 판매 채널 중에서 아이스크림 할인점은 유일하게 성장하고 있다"며 "새로운 판매 경로가 생기면서 소비자가 다양한 상품을 접할 수 있게 돼 빙과시장 확대에 기여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황두현 기자 hd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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