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株 침체 속 이마트 '훨훨' …트레이더스 끌고, 쓱닷컴 밀고

황두현

hdh@kpinews.kr | 2020-09-10 17:40:32

이마트 주가, 이틀 연속 신고가…한달 전 대비 20% ↑
오프라인 '트레이더스·전문점' · 온라인 '쓱닷컴' 실적 견인
할인점, '신선 식품 유통 거점'…"他이커머스 없는 경쟁력 보유"

이마트의 주가가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균형 잡힌 수익구조에 힘입어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도 트레이더스와 전문점의 실적이 늘었고, 전국망을 구축한 할인점과 온라인몰의 시너지가 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일 이마트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5.43% 오른 14만550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2019년 7월 이후 최고치고, 이틀 연속 신고가를 갱신했다. 한 달 전과 비교해도 20% 이상 뛰었다. 이날 오후 한때 전일 대비 10%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 삼척중앙시장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매장 전경 [이마트 제공]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유통주 전반이 하락세인 점을 고려하면 이마트의 상승은 이례적이다. 같은 기간 롯데쇼핑은 2% 하락한 7만8300원, GS리테일은 2.6% 줄어든 3만2500원에 그쳤다.

증권가에서는 이마트 상승의 원동력을 온·오프라인의 균형 잡힌 매출구조 때문으로 분석한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마트사업 매출이 감소하더라도 온라인에서 이를 상쇄한다는 얘기다.

실제로 올 상반기 이마트 할인점의 매출은 1.6% 줄었지만, 온라인몰 SSG.COM(쓱닷컴)은 61% 늘었다.

하나금융투자 박종대 연구원은 9일 보고서에서 "국내 식품 온라인 시장 주도권을 확대하면서 오프라인 대형마트도 비용부담이 아닌 사업 기반이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오프라인에서도 할인점을 제외한 창고형 매장 트레이더스와 전문점 노브랜드, 일렉트로마트 등의 실적은 오히려 늘고 있다. 꾸준한 리뉴얼과 신규 개점 효과 때문이다.

이마트의 10일 잠정공시에 따르면 올해 1~8월 트레이더스와 전문점의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21%, 12.5%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이마트의 총 매출도 전년 대비 2.7% 늘어난 9조979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마트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사회 전반적으로 내식 문화가 확산하면서 식품 부문을 중심으로 매출이 늘었다"고 말했다.

쓱닷컴은 이마트의 또 다른 경쟁력이다. 쿠팡, 네이버와 같은 대형 온라인 쇼핑사에도 뒤쳐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총 매출 규모는 두 곳보다 작지만, 이마트몰을 통한 신선 식품 온라인 유통 채널로서 독보적인 지위를 가진다.

쿠팡을 비롯한 다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기업의 주요 매출은 공산품에서 발생한다. 포장 식품, 의류, 생필품 같은 것들이다. 이에 비해 이마트는 과일, 채소, 수산물, 정육 등 신선 식품이 주력이다. 

지역 내 할인점에서 주문 수 시간 내 배송해주면서 소비자들에 호응을 얻었다. 현지 생산업체와 계약을 맺고 직매입하기에 가격이나 품질에서도 경쟁력이 있다.

하반기 전망도 밝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마트의 올 한 해 매출은 21조3701억 원, 영업이익은 1742억 원으로 추정됐다. 영업익은 지난 2년간 하락했지만, 올해는 15% 이상 증가한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활용한 배송 시스템은 대규모 물류 거점을 기반으로 하는 이커머스 업체에는 없는 경쟁력이다"고 설명했다.

KPI뉴스 / 황두현 기자 hd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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