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협궤열차 수인선…25년 만에 편리한 복선전철로
김영석 기자
lovetupa@kpinews.kr | 2020-09-10 17:28:42
옛 낭만은 없어도 서부지역 편리한 횡단철도로
1995년 12월 마지막 운행을 마치고 역사속으로 사라졌던 수인선이 25년 만에 '복선 전철'로 돌아왔다.
국토교통부와 경기도 수원·안산시는 10일 수원역에서 인천광역시 인천역을 연결하는 수원선이 복선전철(수인선)로 전 구간 완공돼 오는 12일 개통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마지막 협궤열차 수인선
수인선은 일제 수탈을 상징하는 우리나라의 마지막 협궤열차다. 협궤열차는 선로사이의 거리를 말하는 궤간(軌間)의 폭이 762㎜로 표준궤도(1435㎜)의 절반 정도에 불과해 불여졌던이름이다.
운행 차량도 2량으로 마치 버스 두 대가 연결된 듯 작아 '꼬마열차'로도 불렸다. 일제 수탈이 끝난 뒤 수원과 인천을 직접 연결하는 유일한 선로인 데다, 중간에 젓갈 산지이자 옛 포구의 정취를 그대로 간직했던 '소래포구'를 아주 느린 속도로 지나가 70~80년대 '추억의 낭만열차로 불렸다.
하지만 선로와 열차가 오래돼 곳곳에서 붕괴 우려가 제기된 데다 수송인원도 많지 않다는 이유로 운행이 중단돼 협궤열차는 아쉬움을 남기고 역사 속으로 사라져야 했다.
이후 복원 여론이 형성되고 교통수단으로서의 가치가 재조명 되면서 수원시 등이 복원에 나서면서 1995년 7월부터 2004년 5월까지 기본계획이 수립됐다.
광역철도 복선 전철로 재탄생
3단계로 나눠 건설하기로 결정된 수인선은 2004년 12월 1단계 사업을 시작으로 전체 사업비 2조74억원이 투입됐다.
1단계 구간인 오이도~송도(13.1km) 구간은 지난 2012년 6월 개통했다. 이어 2016년 2월에 2단계 구간인 인천~송도(7.3㎞)이 개통됐다.
이번에 수원~한대앞 3단계 구간(19.9km)이 준공되면서 기존 협궤 노선 폐선 25년 만에 처음으로 수원과 인천 구간이 하나의 철도로 연결됐다. 수원∼인천 전체 구간은 52.8㎞로 모두 20개 역이 있다.
이번 수원~한대앞 개통으로 수인선(수원~인천)은 분당선(수원~분당~청량리)과 연결되는 광역철도로도 운행된다. 수인선·분당선 직결 총 연장은 108km 달한다. 수도권 전철 노선 가운데 3번째로 긴 노선이 됐다.
수인선·분당선은 6칸 전동열차를 운행할 계획으로 직결운행 횟수는 평일 96회(상행 48회, 하행 48회), 휴일 70회(상행 35회·하행 35회)이고, 운행시간은 오전 5시 36분에서 밤 0시 17분까지다.
출·퇴근 시에는 평균 20분, 그 외 시간에는 평균 25분 시격 수준으로 운행된다.
편리한 교통수단...70분 소요
복선 전철 수인선은 옛 협궤열차처럼 무릎이 맞닿을 정도로 좁은 열차 안에서 왁자지껄한 목소리로 보따리 상들이 추억이 깃든 물건을 팔거나, 느릿한 열차 속 차창의 운치를 느끼던 낭만은 찾기는 어렵다.
하지만 인천과 경기 서남부지역(시흥·안산·화성·수원)에서 경기 동부지역(용인·성남 등)간 이동이 편리해지고, 주요 거점역인 수원역(KTX, 경부선 일반철도, 1호선, 분당선 이용 가능)으로 가는 거리와 시간이 모두 크게 줄어드는 횡단 철도로 자리잡는다.
지금까지는 인천, 시흥, 안산, 화성에서 수원역까지 전철망이 연결되어 있지 않아 버스를 이용하거나 1호선을 이용해 금정역 및 구로역까지 이동한 뒤 인천행으로 갈아타야 했다.
하지만 이번 개통으로 인천역에서 수원역까지 바로 이동이 가능해 편리하게 왕래할 수 있게 됐다. 수원에서 인천까지 소요시간도 70분으로 현재 90분(1호선 이용)보다 20분이 줄어들게 된다.
대규모 녹지공원도 선물한 수인선
복선 전철 수인선은 옛 협궤열차와 달리 수인선 제2공구(수원 고색~화성 야목리) 중 수원시 통과 구간 3.53km를 지하화했다.
지하화로 생긴 상부는 산책로 등 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수원시가 이 3.53km 구간 상부에 숲과 산책로아 있는 도시 정원을 꾸미고 자전거도로도 연결하기로 했다.
또 3.5km 구간를 단절시킨 고색지하차도와 황구지천 횡단 구간은 보행 입체 시설로 연결해 평동에서 고색·오목천동을 거쳐 화성시 봉담읍에 이르는, 도심 관통 녹지축을 조성한다.
녹지축은 지난해 완공된 세류삼각선 자전거도로와도 연결된다. 조성표 수원시 철도과장은 "수원지역 추억과 낭만의 대명사처럼 여겨졌던 수인선이 25년 만에 수원에서 인천·분당·서울까지 뻗은 광역전철로 달리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영석 기자 lovetupa@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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