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급락…단기조정이냐, 대세하락이냐
양동훈
ydh@kpinews.kr | 2020-09-09 17:27:08
"실적 비해 지나치게 과열…한국 증시도 하락할 가능성 있어"
연일 급등하며 1만2000선을 돌파했던 나스닥이 3거래일만에 1만1000선 밑으로 떨어졌다. 나스닥 급락이 그동안의 급상승에 따른 단기 조정인지, 대세 하락의 전조인지를 두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8일(현지시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65.44포인트(4.11%) 하락한 1만847.69에 거래를 마치며 3거래일만에 10.0% 빠졌다. 9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26.10포인트(1.09%) 하락한 2375.81로 장을 마감했다.
저금리와 양적 완화로 인한 유동성 증가로 인해 증시가 우상향하고 있고, 코로나19의 영향이 심각했던 상반기에 비해 경기지표의 일부가 회복되고 있다며 이번 하락이 단기조정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반면 증시가 크게 오른 것을 두고 코로나19 확산으로 타격을 입은 실물경제가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며 경계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최근의 나스닥 급락세가 추가 하락의 전조라는 의미다. 미국 증시의 하락세로 인해 한국 증시도 하락을 겪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이번 급락은 일시적 조정일 뿐…기본적 상승 추이 이어질 것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맞을 매라면 맞고 가야 한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미국 기술주에서 촉발된 조정 우려가 증시 과열을 잠깐 식히고 지나갈 조정이라는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미국의 8월 실업률과 비농업고용지수 증가가 각각 8.4%, 137만 명으로 나타났다"며 "고용 회복이 시장 예상보다 좋았다"고 설명했다. 경기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증시 흐름도 장기적으로는 기존 우상향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의미다.
최근 며칠 간의 나스닥 하락세가 장기 하락의 전조라고 보기에는 그 규모가 충분하지 않다는 분석도 있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금까지 하락한 것은 일반적으로 올 수 있는 조정의 한도 내에 있고, 추세 반전을 가져올 만한 수치라 보기는 어렵다"며 "잠시 기간조정 등을 거칠 수는 있겠지만 이후에는 다시 상승 추이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본래 위기 상황에는 유동성을 투입해 주식시장이 살아나고, 이후 실물경제가 서서히 회복하며 괴리가 조금씩 채워지는 것"이라며 "외환위기 때 한국 시장도 그렇게 망할 거라고 했지만 1998년부터 2000년 초까지 지속해서 올랐고, 이런 모습을 단순히 버블이라 폄하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워낙 빠르게 올랐기 때문에 테슬라 관련 개별 이슈가 맞물리며 숨고르기를 하는 과정"이라며 "정책환경이나 앞으로의 경기방향성 등을 감안할 때 하락의 시그널이나 보기는 어렵다"고 평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나스닥 하락의 영향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시장 영향에서 우리 시장이 자유로운 건 아니지만, 현재 한국 시장은 개인 수급과 정부 정책이라는 내부 동력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어찌보면 한국 시장은 전세계에서 가장 편안한 또는 안전한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추가조정 가능성 있다…한국 증시에도 영향 줄 것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나스닥 하락은 실적과 기업가치에 비해 증시가 지나치게 올라왔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며 "나스닥이 1개월 내에 더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이어 "나스닥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게 되면 한국 증시 역시도 쉬어가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강봉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하루에 1~3% 빠지는 것이 아니라 5% 가까이 빠지는 것은 대기매수세가 충분하지 않다는 의미"라며 "조금 더 추가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시그널"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증시가 크게 빠지려면 과열이 있어야 하고, 미국 증시가 과열됐다는 조건은 성립됐다"며 "앞으로 주가가 크게 빠질지 아닐지를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단기간에 회복하고 올라갈 가능성은 적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강 연구원은 미국 증시 하락이 한국 증시에도 영향을 미쳐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강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빠지고 있는데 한국 증시가 영향을 거의 안 받은 것은 내일이 마감인 선물·옵션 만기에서 외국인들이 상승 포지션을 잡고 있기 때문"이라며 "만기가 지나는 금요일부터는 장에 부정적인 영향이 반영될 수 있고, 코스피가 10% 정도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KPI뉴스 / 양동훈 기자 yd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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