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나바로 특사 "록다운 없는 스웨덴식 방역, 세계가 따라야할 모델"

이원영

lwy@kpinews.kr | 2020-09-08 11:45:18

당국과 국민의 신뢰 바탕 기본 방역지침 준수
초기 노령층 사망 많았지만 현재는 평균 수준
전문가 "록다운은 저소득층·자영업자엔 둔기"

코로나19 확산세에도 불구하고 비즈니스 폐쇄 등 강력한 록다운(시설폐쇄) 정책을 쓰지 않고 기본 방역지침에 대한 시민들의 자발적인 준수에 의존하고 있는 스웨덴식 '소프트 방역'이 주목받고 있다.

스웨덴은 마스크 쓰기, 거리두기 등 기본적인 방역지침을 시행하고는 있지만 각종 영업점이나 학교 등을 폐쇄하지 않고 정상 가동 중이다.

▲지난달 9일(현지시간)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에 있는 한 호숫가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이 여가를 보내고 있다. [신화 뉴시스]

스웨덴은 코로나19 발발부터 '집단 면역'을 추구한다며 강력한 폐쇄 등을 하지 않아 초기 노령층 사망자가 많이 발생하면서 국제적인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감염자는 물론 사망자도 현저히 줄어들면서 '집단 면역'이 효과를 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세계적인 경제전문 매체인 포브스(Forbes)는 지난달 31일 'WHO 관계자가 스웨덴을 칭찬한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현재 전염병 전문가로, WHO 코로나19 특사인 데이비드 나바로 박사의 인터뷰를 소개했다.

나바로 특사는 뉴질랜드 라디오 프로그램 매직토크와의 인터뷰에서 "스웨덴의 소프트 방역 체계는 궁국적으로 다른 나라들이 따라올 수밖에 없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칭찬했다.

나바로 특사는 "스웨덴의 방역 시스템을 언급하면서 지속가능한 코로나19 대응전략은 보건당국과 국민 간의 신뢰에서 나온다"면서 "스웨덴 당국은 다른 나라보다 국민들의 생활에 제한을 최소화하면서 국민들이 책임 있는 행동과 방역 준칙 준수에 의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웨덴의 연간 사망자 숫자. 올해 초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월간 평균사망자 숫자로 보면 7500명 수준으로 예년과 올해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statista.com]


▲주간 단위 사망자 숫자는 올해 중반부터 크게 떨어지기 시작해 최근에는 2015~2019년 주간 평균사망자보다도 적어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파란선은 2020년 주간사망자, 검은 선은 5년간 주간 사망자 추이) [statista.com]

포브스에 따르면 스웨덴의 경우 코로나19 발발 초기에는 노령층을 중심으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지만 지난 6월 이후 감염자 및 사망자 숫자가 떨어져 보건당국은 현재 50명 이상 집합금지 규정을 500명 이상으로 늘리도록 제안한 상태다.

실제로 통계 전문 사이트인 'statista.com'에 따르면 스웨덴의 올해 월평균 사망자 숫자는 예전과 비슷한 7500여 명 선에 머물고 있어 코로나19로 인한 특별한 사망자 증가 현상은 없었다. 전문가들은 요양시설 등에 있던 면역 기능이 떨어진 고령층 기저질환자들이 코로나19 초기에 다수 사망했으나 연간 사망자를 고려한 월 사망자 숫자는 거의 예년수준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웨덴의 이 같은 추세는 코로나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더 강력한 폐쇄 및 거리두기 조치를 취하고 있는 다른 나라와는 대비되는 것이라고 포브스는 지적했다.

나바로 특사는 "(경제활동 등) 록다운은 사람들의 생활, 특히 가난한 사람들과 소자영업자들에게 타격을 주는 '둔기(blunt instrument)'"라고 비판했다.

나바로 특사의 견해에 대해 요한 칼슨 스웨덴 공공보건국장은 인터뷰를 통해 "다른 유럽 국가들은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데 스웨덴은 확산세가 매우 제한적인 몇 나라 중의 하나"라고 맞장구 쳤다.

스웨덴식 방역 모델에 대한 비판도 있다. 우메 대학 프레드릭 엘휴 감염학과 교수는 "집단 면역 모델로 우리는 많은 노인들이 희생됐다. 지금보다 더 철저하게 감염을 검사하고 추적해야 한다. 그런데 보건당국은 그걸 원치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KPI뉴스 / 이원영 기자 lw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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