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조금만 먹어라?…중국 도시락 성차별 논란
조채원
ccw@kpinews.kr | 2020-09-01 13:24:32
"음식물 낭비 줄이려는 의도…누리꾼 의견 존중"
중국의 한 음식점에서 출시한 '여성용 도시락'이 논란이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즈는 중국 톈진시의 한 음식점에서 판매하는 '여성용 도시락'과 '남성용 도시락'이 논란을 빚고 있다고 지난달 27일 보도했다. 여성용 도시락은 남성용 도시락보다 밥 50g과 야채 반찬이 하나 더 적은데, 남성용 도시락과 같은 가격이다. 해당 음식점은 양이 더 적은 여성용 도시락이 '여성에게 더 알맞다'고 홍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꾼들은 해당 도시락이 '성 역할 구분을 조장한다'고 비판했고, 삽시간에 한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권에 올랐다. 남성은 여성보다 많이, 여성은 남성보다 적게 먹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심어준다는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음식점이 소속된 톈진시외식업협회가 해명에 나섰다. 회장 리자진(李家津)은 "음식물 낭비를 줄이고자 하는 정부 시책에 따라 이 도시락이 출시된 것은 맞지만 성별 구분을 권장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리고 "여성용 도시락 구매는 강제가 아닌 자발적인 의사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이며, 해당 도시락을 구매하는 경우 쿠폰을 증정한다"고도 했다.
그러나 누리꾼들은 "많이 먹는 여자도 있고 적게 먹는 남자도 있다"며 "여성과 남성보다는 적은 양과 많은 양으로 쓰는 게 더 낫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지금 광판(光饭 접시 비우기)운동, N-1운동(단체 식사 시 1인분을 적게 주문하기) 등 대대적인 음식 낭비 금지 캠페인으로 들썩이고 있다. 앞서 지난달 13일 시진핑 국가 주석은 "음식 낭비 현상이 너무 심하다. 버려지는 음식을 보니 가슴이 아프다"고 말하며 음식 낭비 근절을 지시했다. 이러한 시 주석의 발언은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생산력 저하와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막대한 수해, 그리고 메뚜기떼 등 병충해가 겹치면서 식탁물가가 치솟자 터져나오는 불만을 잠재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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