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파병대원 '자비 격리' 청원에 국방부 해명 '거짓' 논란

김광호

khk@kpinews.kr | 2020-08-31 17:30:12

청원인 측 "선 복귀한 파병군인들 자비로 식대 등 다 샀다"
"비싼 체온계까지 부담…국방부, 해당 청원 거짓말로 매도"
국방부 "동명부대 76명 전원 지자체로부터 방역물품 받아"

해외 파병에 다녀온 군인에게 자비로 자가 격리 물품을 마련하게 했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대해 국방부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으나 청원인 측은 "청원자가 말한 게 100%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31일 청원인 측은 국방부의 해명과 관련해 "해당 글이 게재된 지난 27일 청원시점에서는 청원자가 말한게 100% 사실"이라며 "파병군인들은 물론 그 가족 또한 모든 사실을 다 알고 있다"는 입장을 UPI뉴스에 전해왔다.

청원인 측은 국방부가 "8월 20일 1차로 복귀한 동명부대 76명 전원은 지자체 방역물품을 모두 지급받았고, 식품 키트는 6개 지자체에서만 지급받았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이미 선 복귀한 뒤 보령시에 부대격리된 파병군인들은 자비로 식대 등을 다 샀고, 구호품중에서도 비싼 체온계를 자비로 부담했다"고 반박했다.

청원인 측은 또 "청원 이후에 청원된 사실을 알고 뒤늦게 지원해준다고 해놓고 기사화까지 되고 큰 이슈가 되니 (국방부에서) 청원을 거짓말이라고 매도하는 성명을 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직업 특성상 군인 신분이고 인사상의 불이익을 받을까봐 다들 말하지 않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청원했던 당사자는 지금 며칠간 잠도 못자고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으며 건강이 많이 악화된 상태"라고 전했다.

이처럼 청원인 측이 직접 국방부의 해명에 대해 반박하는 사실을 전해옴에 따라 논란은 커질 전망이다.

앞서 지난 2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자신을 레바논에 파병된 동명부대원의 아내라고 소개한 글이 올라왔다. 31일 오후 5시 현재 이 청원은 3만명 이상 동의를 얻은 상태다.

'해외파병 군인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청원인은 "남편이 파병 복귀를 앞두고 자가격리 구호품을 부탁했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지자체에선 동명부대원들이 해당 지자체 지역 주민이 아니기 때문에 구호품을 제공할 수 없고, 코로나19 관련 검사도 제공할 수 없어 2차례에 해당하는 검사를 경기 성남에 있는 수도병원과 대전에 있는 국군병원에서 직접 해야 한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라의 중요한 외교적 임무를 훌륭하게 마치고 돌아온 우리 대한민국 군인들은 어떤 국민인 거냐. 그저 소위 바이러스 덩어리들인 거냐. 이런 기본적인 대우조차 배제되고 부당함에 아무 말 못 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대한민국 군인이고 군 가족이냐"고 울분을 토했다.

이에 국방부는 30일 입장자료를 내고 이같은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국방부는 "모든 지방자치단체가 해외 파병 복귀자에게 자가격리에 필요한 방역물품(체온계, 손소독제, 마스크, 살균제, 쓰레기봉투)을 지원하고 있다"며 "지난 20일 1차로 복귀한 동명부대원 76명 모두 지자체로부터 방역물품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청원인이 주장한 '2차례 검사를 직접 해야 한다'는 부분과 관련해서도 "코로나 1차 검사는 인천공항에서 의무적으로 실시하고, 격리 해제 전 2차 검사는 보건소 또는 인근 군병원에서 실시하고 있다"며 "다만 2차 검사는 의무사항이 아니어서 일부 지역보건소에서 지원하지 않는 사례가 있어, 이 경우 군병원에서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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